경찰, ‘대통령 관저 방문’ 천공 아닌 풍수학자 백재권 정황 포착
역술인 천공의 ‘대통령실 관저 이전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방문한 것은 천공이 아니라 백재권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라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천공의 부지 선정 개입은 사실이 아니라고 잠정 결론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만간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최근 백 교수가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다녀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3월 대통령 경호처에서 폐쇄회로(CC)TV 영상이 담긴 하드디스크를 전달받아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했다.
경찰은 당시 방문객 및 이들과 접촉한 군 관계자들을 조사해 백 교수의 출입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백 교수가 청와대 용산 이전 TF 팀장이던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과 부팀장이던 김용현 경호처장과 함께 공관을 방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백 교수가 천공처럼 수염을 기른 사실로 미뤄볼 때, 이를 군 관계자들이 천공으로 오인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풍수·지리 전문가로 알려진 백 교수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청와대 이전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 교수는 2017년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이던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대선 경선 후보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부를 각각 만났다고 언론에서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지난 4월 CCTV 분석을 마친 후 “천공 관련 영상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지난 2월 천공이 새 대통령 관저 결정 과정에 관여했다는 취지의 의혹을 제기한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과 이를 보도한 언론 매체를 고발했다. 군 검찰은 지난 12일 군사기밀을 누출한 혐의(군사기밀보호법 위반 등)로 부 전 대변인을 불구속 기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대통령실 관저 이전 개입 의혹과 관련한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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