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집 나간 소를 찾아라…중장비까지 동원해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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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비로 고생 중인 건 동물도 마찬가집니다.
집을 잃고 떠도는 소가 곳곳에 있는데, 자식처럼 키운 가축이라 농민들의 마음은 타들어갑니다.
김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저수지처럼 변해 버린 축사 뒤로 소들이 머리만 내민 채 헤엄쳐 도망칩니다.
지난 9일부터 오늘까지 700mm 넘게 비가 온 충남 청양군 모습입니다.
불어난 물을 피해 소들이 높은 곳으로 가는 것입니다.
충남 공주에서는 집 나간 소를 찾느라 바쁩니다.
20년 가까이 소 농장을 했지만 장맛비에 소들이 떠내려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은환 / 충남 공주시]
"650두 있었는데, 끌고 들어온 게 500두 되는데 그중에서 다 회생 못 할 것 같아요."
소들은 집에서 1km 떨어진 다리 위, 길이 없는 집 뒤 야산 등으로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이렇게 집을 떠난 소는 100여 마리 정도.
20명 넘는 마을 주민들이 야산을 샅샅이 훑으며 아직도 소들을 찾고 있습니다.
마침내 중턱에서 발견한 소 한 마리 안 내려가려는 소와 내려보내려는 사람들 사이에 힘겨루기까지 벌입니다.
[현장음]
"저 산에서 발견된 거예요. 이 밑으로 내려와 먼저!"
장정 대여섯 명이 붙고 굴착기까지 동원됐지만, 20m도 채 안 되는 거리를 내려보내는데 10분 가까이 걸렸습니다.
[한우농가 관계자]
"길이 없는 산이라 길을 만들면서 내려와야 해서 힘들죠."
돌아온 소들을 마주한 농민들은 미안하고 반갑습니다.
[김옥자 / 충남 공주시]
"얼마나 지치고 배고팠을까 안타깝고 불쌍하고 이렇게 오니까 내 자식이 온 것 마냥 너무 반가워요."
건강하게 돌아온 소도 있지만, 물이 폐까지 들어가 헐떡이는 소들도 적지 않아 농가 피해는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번 비 때문에 전국에서 폐사한 가축은 소와 돼지를 포함해 모두 82만 5천 마리입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영상취재:박영래
영상편집:박혜린
김태영 기자 liv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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