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요르카 신세계 개척한 이강인', 우물 안 개구리에서 탈출…마요르카는 '킹'에게 감사해야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이강인이 프랑스 거함 파리 생제르맹(PSG) 유니폼을 입었다.
한국인 최초로 세계 최고의 빅클럽 중 하나로 꼽히는 PSG 입성에 성공했다. 한국 선수로 새로운 길을 개척한 이강인. 그의 전 소속팀이었던 마요르카 역시 이강인의 힘을 앞세워 신세계를 개척할 수 있었다.
마요르카. 사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의 강호는 아니다. 하위권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언제나 강등 가능성을 안고 사는 팀이다. 그래서 마요르카의 첫 번째 목표가 바로 1부리그 잔류다. 우승을 노리고, 기록을 세우는 팀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이런 유형의 팀들은 '셀링 클럽'으로 역할에 집중할 수 있다. 팀 내 빼어난 선수를 빅클럽에 비싸게 팔아 팀이 먹고 살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런 선수를 많이 배출할수록 팀은 공고해질 수 있다.
이강인이 그런 역할을 해냈다. 확실히 해줬다. 마요르카가 이강인에게 감사하는 이유다. 이강인은 특히 지난 시즌 6골6도움이라는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라리가 정상급 선수로 등극했다. 마요르카는 그를 향해 '마요르카의 킹'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마요르카는 2021년 발렌시아로부터 공짜로 이강인을 품었고, 폭발적 성장기를 보낸 2년이 지난 뒤 2200만 유로(314억원)라는 엄청난 금액으로 PSG에 팔았다. 마요르카 구단 역사상 역대급 이적료다.
정확히 파악하면, 마요르카 역대 이적료 2위다. 1위는 2004년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사무엘 에투가 기록한 2700만 유로(386억원)다. 지금까지 보면 마요르카가 만들어낸 가장 큰 성공작이라 할 수 있다. 바르셀로나로 간 에투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로 이름을 날렸다.
그리고 2위가 이강인의 2200만 유로. 3위는 2000년 데포르티보로 이적하며 1774만 유로(235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한 디에고 트리스탄이다. 4위와 5위는 모두 1500만 유로(214억원)를 기록했다. 2002년 데포르티보로 이적한 알베르트 루케, 그리고 1999년 바르셀로나로 옮긴 다니 가르시아다.
마요르카 역대 이적료 5인을 보면, 이강인이 특별한 행보를 보인 것이 감지된다. 이강인을 제외한 4명은 모두 스페인에서 스페인으로 이동했다. 우물 안 개구리였던 셈이다. 이는 마요르카라는 라리가 중하위 팀은 글로벌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고, 스페인 내에서만 관심을 받았을 거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강인이 우물 안 개구리를 탈출시킨 것이나 다름없다. 헐값에 외국으로 '묻지마 이적'을 한 것도 아니다. 이강인이 마요르카 역사상 외국에 선수를 이적시킨 이적료 1위를 기록한 것이다. 스페인이라는 벽을 깨고, 프랑스로 날아갔다. 또 PSG가 확정되기 전 이강인은 글로벌적 관심을 받았다. 유럽 5대리그는 모두 포함됐다.
물론 라리가의 아틸레티코 마드리드, 세비야, 레알 소시에다드 등도 있었다. 그리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아스톤 빌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토트넘을 비롯해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페예노르트 등의 러브콜을 받았다. 또 독일 분데스리가 몇몇 팀들도 관심을 보였다는 보도가 있었다. 결국 선택한 건 프랑스 리그1이었다.
처음이 어렵다. 개척자가 길을 뚫어 놓으면 다음은 수월하다. 이강인으로 인해 마요르카는 스페인 내에 머물지 않고, 더욱 넓게 선수를 이적시킬 수 있는 노하우를 가질 수 있게 됐다. 마요르카는 이강인에 정말 감사해야 한다.
[이강인, 사무엘 에투, 디에고 트리스탄, 알베르트 루케.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PSG]-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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