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치 없이 치아 이동 공간 확보 주걱턱 ‘비수술 교정법’ 나왔다
서울성모병원 한·미 공동연구팀
‘하악지 플레이트’ 활용해 입증
턱과 아랫니가 앞으로 돌출된 ‘주걱턱’을 발치와 수술 없이 교정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국윤아 치과병원 명예교수와 박재현 미국 애리조나대 교수 등으로 구성된 한·미 공동연구팀이 ‘골절 성형용하악지 플레이트’를 활용해 주걱턱 교정 목적의 치아 이동 공간을 확보했다는 연구를 ‘미국교정학회지’에 게재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진은 환자 59명을 부정교합 정도에 따라 각각 1급(아래턱뼈 정상) 29명과 3급(주걱턱) 30명으로 나눠 하악지 플레이트를 넣은 뒤 어금니가 뒤쪽으로 이동하는 정도를 3차원 콘빔 컴퓨터단층촬영(CBCT)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하악지 플레이트는 턱뼈에 연결하는 작은 판 형태로, 앞니 쪽에 고무줄을 연결해 당기며 아래쪽 어금니를 교정하는 장치다.
연구결과 이 플레이트를 이용해 교정을 하면 앞으로 튀어나온 치열이 뒤쪽으로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은 12.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까지 어금니를 후방이동할 수 있는 공간이 3.8㎜에 불과하다고 알려진 것과 비교하면 최대 3배까지 공간적 여유가 생긴 셈이다. 치열과 아래턱뼈가 모두 튀어나온 3급 부정교합인 주걱턱뿐만 아니라 턱뼈는 정상이고 치열만 튀어나온 1급 부정교합에서도 어금니 후방이동 공간이 최소 10㎜ 확보됐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그동안 턱과 치열이 돌출돼 부정교합이 심한 환자들은 보통 치아를 뽑아 공간을 마련했으나 앞으로는 발치 없이도 교정 효과를 높일 가능성이 생겼다.
국윤아 교수는 “이전에는 어금니를 후방으로 이동시킬 만한 공간이 3.8㎜라고 생각해서 발치 없이는 교정하지 못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이동 공간이 12.7㎜까지 가능해 충분히 비발치 교정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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