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탈영병서 간부 부조리까지···‘D.P.’ 시즌2 더 커진 스케일로 돌아왔다

한순천 기자 2023. 7. 2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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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내 부조리와 비리, 내부문화를 적나라하게 폭로함과 동시에 높은 작품성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가 시즌2로 돌아온다.

103사단 DP조의 시선은 단순한 탈영병 체포를 넘어서 군 내 부조리를 숨기고 왜곡하려는 국군 상부에게까지 가 닿는다.

18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안준호 역을 맡은 주연 정해인은 "전 시즌에 아직 못다한 이야기,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더 밀도 있고 깊게 다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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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 겪는 병사·性 이야기 다뤄
지진희·문상훈 등 캐릭터 다양
베일에 쌓여진 軍 내부문화 폭로
"우린 뭘 할수 있나" 메시지 던져
배우 김지현, 지진희, 정해인, 구교환, 김성균, 손석구가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D.P.’ 시즌2(각본 김보통, 한준희/연출 한준희)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서울경제]

군 내 부조리와 비리, 내부문화를 적나라하게 폭로함과 동시에 높은 작품성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가 시즌2로 돌아온다. 더 확장된 담론과 스케일, 다양해진 캐릭터와 함께다.

배우 김지현, 지진희, 정해인, 구교환, 김성균, 손석구가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D.P.’ 시즌2(각본 김보통, 한준희/연출 한준희)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부대 내와 주변 이웃들 근처에 머물렀던 시선은 국군 전체와 사회로 확장된다. 103사단 DP조의 시선은 단순한 탈영병 체포를 넘어서 군 내 부조리를 숨기고 왜곡하려는 국군 상부에게까지 가 닿는다. 18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안준호 역을 맡은 주연 정해인은 “전 시즌에 아직 못다한 이야기,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더 밀도 있고 깊게 다룬다”고 설명했다.

배우 정해인이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D.P.’ 시즌2(각본 김보통, 한준희/연출 한준희) 제작발표회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규빈 기자

탈영병들의 사정도 더욱 다양해졌다. 가난 뿐 아니라 성 담론도 다뤘다.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와 뮤지컬 ‘헤드윅’을 차용해 거부감 없이 드랙퀸의 에피소드를 다루고, 깊이 생각할 거리를 제공한다. 한준희 감독은 “파장을 예상하고 만드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는 질문을 던지는 것 뿐이고, 시리즈가 존재하는 이유를 고민할 뿐”이라고 털어놨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2의 한 장면. 사진 제공=넷플릭스

새로 출연하는 캐릭터들의 연기도 극에 잘 녹아든다. 시즌1의 마지막에서 충격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김루리 역의 문상훈은 시즌2에서도 엄청난 연기를 보여준다. 특별출연한 국군본부 법무실장 준장 구자운 역을 맡은 지진희도 복합적인 내면을 날카롭게 묘사한다. 그를 돕는 오민우 준위 역의 정석용 역시 소름돋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 감독은 “배우들이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얼굴을 보여주려고 했다”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2의 한 장면. 사진 제공=넷플릭스

끝없이 무거워질 것만 같은 극은 극중 곳곳 숨어있는 유머로 활기를 찾는다. 한호열의 능글맞음과 임지섭·박범구의 콤비 플레이는 시청자에게 소소한 웃음을 준다. 시즌1의 앙숙이었던 임지섭·박범구 콤비는 영혼의 파트너가 됐다. 임지섭 대위 역의 손석구는 “대한민국 육군 장교로서 책임감을 찾아가는 모습이 나온다”며 “책임감이란 단어를 연기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2의 한 장면. 사진 제공=넷플릭스

극의 배경은 2015년이지만 그 내용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복무기간 단축·월급 상승·휴대폰 허용 등으로 군 생활이 이전보다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부조리는 완전히 근절되지 못했다. 당장 올해 2월만 해도 공군 예하 부대에 복무하던 병사가 신병 위로휴가 마지막 날 스스로 세상을 떠났다. 5월에도 육군의 한 병사가 병영부조리를 견디지 못하고 약물을 과다복용해 사망에 이르렀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 시즌2의 한 장면. 사진 제공=넷플릭스

시즌1은 마지막 장면에서 방관자로서의 우리 모두를 지적했다. 2021년 시즌1으로 사회와 군대에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고 2년 만에 시즌2로 돌아왔지만, 세상은 별로 변한 것이 없으며 극의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한 감독은 “이 이야기가 매듭지어질 때, 보신 분들께서 ‘뭘 할 수 있을까, 나는?’이라고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다면 좋겠다”고 전했다. 28일 공개.

한순천 기자 soon100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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