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수상한 국제우편물" 신고 33건…인명피해 없어(종합)

최은지 2023. 7. 21.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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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기체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대만발 국제우편물이 배송된 가운데 인천에서도 비슷한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21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께부터 7시 40분 현재까지 인천에서는 수상한 국제우편물과 관련한 신고 33건이 접수됐다.

또 인천시 강화군과 중구 영종도 한 우체국에서도 이날 오후 5시 39분과 5시 46분께 "대만에서 보낸 이상한 우편물이 있다"는 신고가 각각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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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인천시 부평구 부개동 주택에서 의심 신고 접수된 대만발 우편물 [인천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울산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기체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대만발 국제우편물이 배송된 가운데 인천에서도 비슷한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21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께부터 7시 40분 현재까지 인천에서는 수상한 국제우편물과 관련한 신고 33건이 접수됐다.

이 중 오인 신고가 1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11건은 소방당국이 우편 내용물을 확인하고 있다.

우편 내용물이 확인된 나머지 8건은 경찰과 군부대에 각각 인계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제우편물 신고와 관련한 인명 피해는 없다"며 "인력을 투입해 상황실 비상근무를 하고 있는 만큼 수상한 국제우편물이 발견되면 적극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오후 3시 26분께에는 인천시 부평구 부개동 한 주택에서 "한 달 전 집에 대만발 우편이 왔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이 주민은 "대만에서 우편이 올 일이 없어 우편함에 넣어두면 배달부가 다시 가져갈 줄 알고 놔뒀다"며 "최근 대만에서 이상한 우편이 오면 신고하라는 방송을 보고 뒤늦게 신고했다"고 신고했다.

작은 약봉지 크기의 대만발 우편물에는 '마스카라'라고 쓰여 있었으며 엑스레이 촬영 결과 내부에는 아무 것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특공대는 현장에서 수거한 우편물을 안전한 장소에서 개봉한 뒤 별다른 이상이 없으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할 방침이다.

이날 오후 5시 30분께 인천시 계양구 한 아파트에서도 수상한 해외우편물이 왔다는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이 주민은 이날 오후 4시 7분께 해외에서 택배 상자가 배송된 것을 확인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또 인천시 강화군과 중구 영종도 한 우체국에서도 이날 오후 5시 39분과 5시 46분께 "대만에서 보낸 이상한 우편물이 있다"는 신고가 각각 접수됐다.

인천시는 이날 오후 6시 32분께 '대만 등 해외 방송 유해물질로 의심되는 우편물은 열지 말고 112나 119에 신고해주길 바란다'는 긴급 재난문자를 보냈다.

앞서 전날 울산시 동구 모 장애인복지시설에 근무하는 원장과 직원 등 3명이 노란색 비닐봉지로 된 대만발 국제우편물을 열어본 뒤 어지럼증과 호흡 곤란 등을 호소해 병원에 이송됐다.

경찰은 이 봉지에 별다른 물질이 없어 독성 기체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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