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 이제 NL 탑10도 위험하다? 김하성에 21세 도미니카 괴물루키까지 ‘맹추격’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역시 메이저리그는 정글이다. 전반기 막판부터 개점 휴업 중인 배지환(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이제 내셔널리그 탑10에서도 사라질 위기다.
배지환은 발목 부상으로 2일(이하 한국시각)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부상자명단에 등재, 개점 휴업 중이다. 올스타브레이크도 끝났고, 후반기 일정이 진행 중이지만, 배지환은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 어떤 것도 건강보다 우선할 수 없다. 배지환은 발목부터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
배지환의 마지막 도루는 무려 1개월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6월17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서 시즌 20도루를 돌파했다. 그가 개점휴업한 사이, 경쟁자들이 많이 도망갔고 추격했다. 내셔널리그 도루 1위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44도루)는 메이저리그 전체 1위까지 올라간 상태다. 일찌감치 내셔널리그 도루왕을 예약했다.
그런데 2위 코빈 캐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역시 심상치 않다. 캐롤은 21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서 아쿠나가 보는 앞에서 시즌 29호 도루에 성공했다. 최근 3경기서 3도루. 여전히 아쿠나와의 격차는 크지만, 2위 독주체제를 갖췄다.
3위부터 배지환과의 격차가 크지 않다. 스탈링 마르테(뉴욕 메츠, 24도루), 제이크 맥카티(애리조나, 22도루), 니코 호우너(시카고 컵스),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브루어스, 이상 21도루)는 배지환의 추격 사정권에 들어있다. 배지환이 건강만 회복하면 3위권까지 도전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배지환의 추격자들도 만만치 않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야금야금 다 따라왔다. CJ 에이브람스(워싱턴 내셔널스), 타이로 에스트라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상 18도루)와 공동 9위다. 단 2개 차이라서 배지환이 하루이틀 내에 추월을 허용할 수도 있다.
김하성은 7월 들어 15경기 연속 출루를 하는 등 최근 페이스가 괜찮다. 7월 들어 5개의 도루를 해냈다. 21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서 교체 투입되면서 허무하게 연속출루 기록도 끊겼지만, 리드오프이기 때문에 출루와 도루를 시도할 기회가 많다.
‘도미니카 괴물’ 엘리 데 라 크루즈(21, 신시내티 레즈)가 최대 다크호스다. 6월7일 LA다저스전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단 37경기만에 17도루를 해냈다. 미친 운동능력으로 단숨에 신시내티 간판으로 떠올랐다. 2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서 도루 실패를 기록하는 등 최근 3경기 연속 도루가 없다. 출루 한번에 도루 3개를 할 수 있는 엄청난 주력과 센스를 가진 선수다. 배지환을 넘어 내셔널리그 도루 상위권까지 치고 올라갈 만한 저력이 있어 보인다. 또한, 이날 4회초 수비 때 송구 스피드가 99.8마일(약 160km)이 찍히기도 했다.
배지환은 이미 메이저리그 전체 도루 순위는 15위까지 처졌다. 내셔널리그에선 3위권까지 치고 올라갈 수도 있고, 반대로 탑10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 발목 회복 및 복귀시점이 최대 관건이다.
[위에서부터 배지환, 김하성, 데 라 크루즈.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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