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에 요청이나 이재명 보고 없었다"…이화영 손편지 공개

【 앵커멘트 】 얼마 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에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을 대신 내주고, 이를 이 지사에게도 보고했다며 진술을 바꿨다고 보도해 드렸는데요. 그런데 이 전 부지사가 옥중편지를 통해 대납 요청도 보고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9년 7월 필리핀에서 열린 국제행사.

북측 인사들과 함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검찰은 이 자리에서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대표의 방북을 위해선 3백만 달러가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이 전 부지사와 상의한 뒤 북측에 돈을 보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 전 회장도 재판에서 이를 인정했지만, 그동안 이 전 부지사는 부인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에 방북 추진 협조를 요청했고, 관련 내용을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전 부지사의 입장 변화로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이 이 대표를 조만간 소환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정권의 지지율이 많이 떨어진 것 같습니다. 또 신작 소설이 나오는 것을 보니까. 스토리 라인이 너무 엉망이라 잘 안 팔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전 부지사는 자필로 쓴 옥중 편지를 통해 이를 모두 부인했습니다.

"쌍방울에 이 대표 방북 비용 대납을 요청한 적 없다"며,

다만 "북한과 사업을 하는 김 전 회장에게 방북 문제도 신경 써달라"고 언급했는데 "이는 이 지사에게 보고된 내용도 아니고, 즉흥적으로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