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안전단’ 만들어 놓고 무용지물

전혜정 2023. 7. 2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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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병대는 재난 때마다 투입되는 장병들의 안전을 약속하며, 올해 초엔 안전 관리 컨트롤 타워인, '해병대 안전단'까지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고 채수근 상병이 구명조끼도 입지 않고 투입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무용지물' 해병대 안전단이란 비난을 피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전혜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병대사령부가 올해 1월 창설한 '해병대 안전단'은,  해병대 장병들에 대한 안전 관리 '컨트롤 타워'입니다. 

태풍이나 산불 등 재난 지역에 투입되는 장병들을 보호하기 위해 안전 교육을 하고 이들을 관리하는 전담팀을 만들기로 한 겁니다.

경북 예천 비 피해 복구 작전도 해병대 안전단이 '컨트롤 타워'를 맡았습니다.

그러나 장병들이 구명조끼 등 안전 장비도 갖추지 않고 투입된 것이 밝혀지면서 창설 후 6개월 동안 제대로 운영이 됐는지 의문이 제기 됩니다.

[신종우 /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
"구명조끼조차 제대로 생각하지 못한 것은 안전단이 활동을 안 한 것과 다름없죠. 결국 이번 작전 관련자들의 신상필벌은 반드시 돼야 할 것으로 봅니다."

해병대 관계자는 "매뉴얼 등을 만들었지만 구체적이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미흡함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자세한 매뉴얼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현재 안전단은 현장을 점검하며 매뉴얼을 보완 중인데,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과 함께 '셀프 검증'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군 차원에서는 안전단이 제대로 역할을 했는지 조만간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이런 가운데 채 상병의 빈소에 '아버지 부(父)'자를 '지아비 부(夫)'자로 잘못 표기한 사실이 드러나 해병대는 또 한 번 빈축을 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채 상병에게 일반 사병이 받을 수 있는 최고 훈장인 보국훈장 광복장을 수여했습니다.

채 상병의 유해는 내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됩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영상취재: 이태우(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강 민

전혜정 기자 hy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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