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도 “러시아 항구 가는 선박 조심하라”…흑해 맞불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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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흑해 위협에 맞서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항구로 가는 선박은 조심하라"며 맞불을 놨다.
러시아가 지난 17일(현지 시간) 흑해곡물수출협정 중단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데 이어 지난 19일 흑해 항구로 가는 어떤 선박이라도 잠정적으로 군사 물자를 실었을 것으로 간주하고 일부 구역에서 운항을 금지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강대강 응수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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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충돌우려…식량시장 안정 해법 안갯속으로
러시아의 흑해 위협에 맞서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항구로 가는 선박은 조심하라"며 맞불을 놨다. 러시아가 지난 17일(현지 시간) 흑해곡물수출협정 중단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데 이어 지난 19일 흑해 항구로 가는 어떤 선박이라도 잠정적으로 군사 물자를 실었을 것으로 간주하고 일부 구역에서 운항을 금지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강대강 응수 성격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자정부터 러시아가 통제 중인 항구로 가는 모든 선박은 "모든 관련된 위험"을 떠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새벽 5시부터는 흑해 북동부와 케르치 해협에서 운항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에 위험으로 간주돼 금지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앞서 흑해 일부 구역에서 운항 금지를 밝힌 데 대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는 또다시 야만적으로 전 세계의 자유로운 항행 권한을 침해했다"면서 "또한 수백만 명을 굶주림으로 몰아넣으면서 식량 안보를 망가뜨렸다"고 비난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흑해곡물수출협정 중단에 이어 흑해 바닷길을 둘러싼 양측 긴장이 물리적 충돌 가능성으로까지 번질 위기에 처했다.
흑해곡물수출협정은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그간 아프리카 등의 생명줄이던 우크라이나 곡물의 수출길이 가로막히자 유엔과 튀르키예 중재로 흑해 운송을 재개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러시아는 그러나 협정 약 1년만인 이달 이를 종료한다고 발표하면서 세계 곡물 시장에 다시 최대 악재가 드리운 상황이다. 러시아군은 이 같은 발표 직후 우크라이나 최대 항구인 오데사에 공습을 퍼부으며 기간 시설을 표적 삼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은 당장 러시아가 흑해에서 무력을 사용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 백악관 올리비아 돌턴 부대변인은 러시아가 흑해를 지나는 민간 곡물 선박에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황을 미 정부가 포착했다고 20일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존 커비 전략소통조정관도 최근 미국이 확보한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항구 근처에 추가로 기뢰를 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추후 민간 선박을 겨냥한 공격을 정당화하려고 사전 작업을 해놓는 ‘거짓 깃발’ 작전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고 커비 조정관은 덧붙였다. 다만, 러시아는 민간 선박 공격설은 조작된 것이라며 즉각 반박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20일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러시아가 민간 선박 공격을 준비 중이라고 몰아세우려는 시도는 완전히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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