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회장-구광모대표 이어진 'LG의인상'…선한영향력 확산
"수상자 5명중 1명은 상금까지 재기부를 하고 있어요"
LG 의인상 수상자들의 이야기다. LG에 따르면 상금을 다시 기부한 재기부자는 확인된 건만 해도 35명으로, 전체 수상자 5명 중 1명꼴이다.
10년 넘게 매일 폐품을 수집한 수익금으로 지역사회의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있는 박화자씨는 2021년 11월 받은 의인상 상금 전액을 경기 화성시 마도면에 기부했다. 박씨는 최근 암 판정을 받아 예전만큼 자주 폐품을 모으지는 못하지만,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꾸준히 폐품 수집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해양경찰 업무를 수행하며 25년간 매달 헌혈해 받은 헌혈증을 백혈병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해 지난 2021년 10월 LG 의인상을 수여한 권재준 중앙해양특수구조단 경위. 그도 의인상 상금 전액을 한국 백혈병 소아암협회 광주지회에 백혈병 환우를 위한 치료비와 소아암, 혈액암을 앓고 있는 해경 동료들의 자녀 치료를 위해 기부했다.
같은 시기에 30년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이어온 신동환 경감 또한 의인상 상금 일부를 소속기관인 해양경찰교육원 동료 직원 및 자녀 수술비에 기부했다.
36년간 무료 반찬 나눔 봉사를 비롯 노인과 장애인 지원, 재난구호 활동에 참여해 2021년 3월 LG 의인상을 수상한 우영순씨도 상금 일부를 36년간 인연을 맺어온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했다.
2020년 12월 LG 의인상을 수상한 국내 최장기 위탁모 봉사자 전옥례씨도 38년간 인연을 맺어온 동방사회복지회에 상금 일부를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구광모 LG 대표 취임 후 수상 범위 확대
LG 의인상은 착하고 의로운 시민에게 수여되는 대표적인 상의 기준이 됐다는 평가다.
첫 의인상이 제정된 2015년 9월 이후 국내 타 기업과 기관에서 비슷한 성격의 상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원조는 LG 의인상이다. 비슷한 활동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오히려 LG가 구축한 선한 영향력이 사회적으로 파급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LG복지재단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故)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2015년 9월 첫 LG 의인상을 수여한 이후 2015년 3명, 2016년 25명, 2017년 30명, 2018년 32명, 2019년 27명, 2020년 22명, 2021년 30명, 2022년 20명, 2023년 8명 등 총 197명의 의인들에게 상을 수여했다.
특히 구광모 LG 대표 취임 후 2019년부터 의인상 수상 범위를 묵묵히 선행과 봉사로 귀감이 된 시민들로 확대, 선한 사회적 영향력을 확산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2019년 이후 새로 만들어진 ‘장기선행’ 분야 수상자만 28명으로, 2019년 이후 전체 수상자의 약 4분의 1 수준이다.
특히 올 7월 의인상을 받은 이예분씨는 26세였던 지난 1995년 미용사 자격을 취득하고 목회자인 큰오빠의 권유로 고양 일산에 있는 한 아동복지시설에서 미용 봉사를 시작해 28년간 미용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씨는 아동복지시설과 구치소, 요양원 등 인연이 닿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갔다. 요즘은 화성에 위치한 지역아동센터 2곳, 노인요양원 2곳을 한 달에 한두 번씩 정기적으로 방문해 60여명의 머리 손질을 돕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몇몇 노인과 장애인들의 경우 한 달에 한 번 이상 직접 집으로 찾아가기도 한다.
지난 4월 의인상을 받은 이정아씨는 대학생이었던 지난 1988년 경기도 부천에서 야학과 공부방 등에서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가르치기 시작해 이후 24년간 묵묵히 선행을 이어왔다.
2011년부터 가정폭력 등 다양한 사연으로 집을 나와 배회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급식차량을 운영해오다 2016년부터는 청소년 무료급식소인 ‘청소년 심야식당 청개구리’를 열어 따뜻한 식사와 쉴 곳을 내주고 있다. 현재까지 식당을 이용한 청소년은 6000명이 넘는다.
양효석 (hsyang@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