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폭우에 지역 주민 휩쓸렸는데…국회의원은 당원들과 동해안으로 연수?
【 앵커멘트 】 집중호우로 경북에서 큰 인명 피해가 난 지난 15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골프를 쳤다가 결국 사과했죠. 그런데 비난받을 수 있는 정치인이 또 있었습니다. 이날 대구지역 한 국회의원이 시의원 등 당원 120여 명과 동해안 쪽으로 연수를 떠났습니다. 시민단체는 말이 연수지 사실은 놀러 간 것이고 비판했습니다. 당시 해당 의원의 지역구에서도 폭우로 1명이 실종됐습니다. 심우영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5일, 예천에서 산사태로 여러 명이 실종되는 등 경북 지역은 말 그대로 재난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대구 북구을 김승수 국회의원이 지역 당원 120여 명과 동해안 쪽으로 연수를 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김 의원은 관광버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시의원이나 구의원 등과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김 의원 일행은 울진 원자력홍보관과 국립해양과학관 등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의원 측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교육이라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김승수 의원실 관계자 - "한 달 전부터 계획되어 있었고, 후쿠시마 원전 관련해서 교육하고 난 뒤에 원전 가서 이제 현장도 보고…. 관광지를 가고 이런 건 전혀 없었고요."
그런데 울진 원전홍보관에는 원전 사고나 오염수와 관련한 교육 프로그램이 없습니다.
▶ 인터뷰(☎) : 울진 원전 관계자 - "후쿠시마 사고에 관련된 건 있는데 이제 저희 전시물로 있고 오염수 관련해선 없습니다. (프로그램은) 저희는 없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특히 김승수 의원이 연수를 떠난 날 자신의 지역구인 이곳 대구 팔거천에서 자전거를 타던 60대 남성이 급류에 실종돼 비난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는 연수라기보다 사실상 단합대회로 보인다며 비상근무했던 공무원과 시민들을 우롱한 처사라며 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강금수 / 대구 참여연대 사무처장 - "이름이 연수지만 단합, 놀러 가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인데, 시민들 염장을 질러도 정도껏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국민 정서를 무시한 정치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이 폭우 피해자와 이재민들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박지훈 VJ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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