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극물 의심 소포 울산에서 또 다시 발견... 이번엔 우체국

동울산우체국 우편물류 집배실에서 발견
전날 발견된 대만 발송 소포와 주소 동일
경찰 수거, 피해 여부 조사 중

21일 오후 울산 동구 동울산우체국에서 전날 장애인시설에 배달된 대만 발송 소포가 또 다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전국에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울산에서 전날 발견된 것과 같은 해외발송 소포가 추가로 발견됐다.

울산소방본부는 21일 오후 5시 59분께 울산 동구 전하동 동울산우체국에서 전날 울산 동구 서부동 장애인시설에서 확인돼 동일주소지 수신인의 대면소포를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 소포는 우편물류 집배실에서 우편물 분류 중 발견됐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현재 인명피해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울산에서는 전날 오후 울산 동구 서부동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기체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가 발견됐다.

사무실에서 소포를 개봉한 직원 3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이송됐으며 경찰이 성분을 분석 중이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유사한 소포가 배달됐다는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와 대전, 경기 용인시, 경남 함안군 등에서도 관련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특히 서울의 서초우체국과 송파우체국, 그리고 중구 명동 서울중앙우체국에서도 의심 소포가 발견돼 경찰, 소방, 군 등 관계 당국이 출동해 소포를 수거, 내용물 등을 확인 중이다.

21일 오후 울산 동구 동울산우체국에서 전날 장애인시설에 배달된 대만 발송 소포가 또 다시 발견돼 방호복을 입은 소방관들이 소포 수거에 나서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명동 서울중앙우체국의 경우 이날 오후 4시 6분쯤 의심 소포가 접수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고, 이에 건물이 전면 통제돼 1000여명이 밖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견된 소포들의 특징은 대부분 대만에서 발송됐고, 노란색 또는 검은색 봉투에 포장된 점이다.

대만 외에도 일부 발신지가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말레이시아로 표시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공통적으로 'CHUNGHWA POST,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주문한 적 없는 해외 우편물이 배송된 경우 개봉하지 말고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경찰은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