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김기동 "전북전 3연승 가자", 전북 페트레스쿠 "완벽한 경기 원해"[포항에서]

김성수 기자 2023. 7. 2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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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과 전북 현대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사령탑 간 첫 대결을 앞두고 비장한 각오를 전했다.

포항 스틸러스 김기동 감독. ⓒ프로축구연맹

포항과 전북은 21일 오후 7시30분 경상북도 포항 스틸야드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24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포항은 2022시즌 K리그1 12팀 중 선수단 연봉 지출 11위를 기록할 정도로 여유로운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김기동 감독을 중심으로 끈끈하게 승점을 적립하며 최종 3위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까지 성공했다.

포항은 2023시즌 역시 모기업의 지원을 넉넉하게 받는다고 보기 힘든 상황에서 지난 시즌 MVP급 활약을 펼쳤던 미드필더 신진호까지 인천 유나이티드로 떠나보냈다. 하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포항의 순위는 11승8무4패, 승점 41점의 K리그1 2위다. 17승2무4패, 승점 53점의 선두 울산 현대와 함께 최소 패배(4패)를 기록하는 등 성공적으로 승점을 사냥한 포항이다.

김기동 감독의 포항은 몸집이 더 커진 전북을 또 다시 잡을 수 있을까. 포항은 4월1일 5라운드 전주 원정에서 2-1, 5월29일 15라운드 홈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올 시즌 전북 상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33라운드부터 시작되는 파이널 라운드 진입 전 포항이 전북을 상대하는 마지막 경기다. 전북이 여름 이적시장에 대대적인 보강을 하며 몸집을 불렸지만 상위권 경쟁 팀을 상대로 이미 '2승 무패'를 거두고 있는 포항이기에 '3승 무패'가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

경기 전 취채진과 만난 포항 김기동 감독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22세 이하 자원만 5명을 데려왔다. 김종우, 정재희, 심상민, 김용환 등 부상자가 많다. 어린 선수들에게는 기회이자 경험이 될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이어 "전북전 3연승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1경기 결과에 따라 상위권과 중위권의 격차가 생길 것이고 점수가 벌어지는 팀이 나올 시기다. 포항은 올해 연패를 한 번만 했기에 선수들에게도 잘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1~2경기 지면 밑으로 처지기에 조금만 더 하자고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과의 앞선 2번의 맞대결에서는 김상식 감독, 김두현 감독대행을 각각 상대한 김기동 감독은 페트레스쿠 감독와 처음 조우한다. 이에 김 감독은 "전북이 이전에 세밀한 축구를 하려고 했다면 지금은 크로스가 많아졌고 긴 패스가 많아진 선 굵은 축구다. 공을 전방으로 보내 경합한 뒤 슈팅까지 가져가는 모습이 많았다"며 분석한 부분을 전했다.

전북 현대 단 페트레스쿠 감독. ⓒ프로축구연맹

이에 맞서는 전북은 김상식 감독이 나간 이후 조금씩 제자리를 찾는 모양새다. 리그 첫 10경기를 3승1무6패로 마친 전북은 김상식 감독이 사임한 이후 김두현 감독대행 체재에서 5승2무1패로 반등했다.

그리고 루마니아 출신의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부임한 이후 데뷔전만 패했을 뿐 이후 4경기 3승1무로 확연한 상승세다. 기존 전력이 좋았기에 김상식 감독이 나간 이후 팀 재정비만 되자 다시 강팀이던 전북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11승4무8패, 승점 37점으로 어느새 2위 포항과 4점 차다.

경기 전 인터뷰에 임한 전북 페트레스쿠 감독은 "리그 2위 포항을 만나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포항은 홈에서 특히 강한 팀이기에 전북은 완벽한 경기를 해야 한다. 전북이 올해 포항에 2번 모두 졌는데, 통계나 전적보다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열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이어 주요 선수들에 대해 "홍정호는 몇 주 동안 1군과 같이 훈련했고 B팀에서도 45분간 경기를 했다. 훈련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 이날 선발로 기용한다. 백승호와 구스타보는 이적설이 있었지만 이적시장이 끝났기에 우선 전북에 남는다. 이날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이기에 더 이상은 말하지 않겠다(웃음)"고 말했다.

이어 "덴마크 미트윌란으로 떠난 조규성은 대체가 어려운 선수다. 박재용을 그 자리에 데려온 것은 당장 조규성만큼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향후 동등한 수준에 도달하길 바라서이다. 어리고 잠재력이 있기에 지켜볼 만한 재목이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합류한 페트라섹과 보아텡은 프리시즌을 소화하지 않고 한국에 와 체력적인 부분이 중요하다. 지금은 힘들겠지만 이날 경기 후 휴식기에 체력을 끌어올리면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역시 가을에 시즌을 시작해 봄에 끝내는 추춘제를 도입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에는 "좋은 질문이다. 이런 무더위에서 경기하는 것을 선호하지는 않지만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루마니아는 더운 여름에 한 번, 추운 겨울에 한 번 휴식기가 있었다"고 의견을 전했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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