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벌목’ 화 키워…“10ha 이하 제한 없어”
[앵커]
나무를 베어낸 곳에서 일어난 토사 유출로 막대한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일어났습니다.
문제는 10헥타르 이하의 벌목지에 대한 마땅한 안전대책이 없다는 점입니다.
이어서 박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을 뒷산의 숲 가운데가 휑하게 비었습니다.
그 사이로 큰 골짜기가 생겼습니다.
여러 해 전 큰 나무를 베고 어린 나무를 심은 곳으로 이번 집중호우에 토사가 유출된 겁니다.
벌목이 이뤄진 장소에서부터 토사 유출이 발생했습니다.
엄청난 양의 진흙이 아래로 내려왔는데, 바로 밑에는 마을이 위치해 있어서 하마터면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벌목이 이번 토사유출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대목입니다.
나무를 베고 옮기는 과정에서 중장비들이 땅을 헤집어 놓아 흙은 물러졌습니다.
비가 오면 더 많은 빗물을 머금어 토사유출 위험이 높아지는 겁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같은 비가 오더라도 거의 100% 다 (땅으로) 들어가는 거예요. 산사태를 촉진시키죠."]
2명의 사망자가 나온 진평리와 2명이 실종된 벌방리도 토사 유출 시작 지점이 벌목 장소였습니다.
산림청은 10헥타르 이하 규모의 벌목에 대해서는 제한없이 허가를 내주고 있습니다.
산주들의 산림 경영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이유입니다.
[최병성/초록별생명평화연구소 소장 : "그거(벌목)에 대한 안전기준이 없다는 것은 산림청이 재난으로부터 국민 안전을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산림청이 오히려 전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때문에, 당장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바로 민가 쪽에만 보호벽만 있으면 제가 보기에 산사태 나더라도 (보호벽을) 치고 빠져나가거든요."]
산림청은 이번 토사 유출의 원인에 대해 아직 조사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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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기자 (jy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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