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채수근 상병 보국훈장 수여식…빈소에 父를 夫로 잘못 표기한 군
【 앵커멘트 】 수해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다 안타깝게 순직한 고 채수근 상병에게 보국훈장 광복장이 수여됐습니다. 채 상병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걸음은 이틀째 이어졌는데, 군은 빈소 알림판에 황당한 표기 실수를 하며 빈축을 샀습니다. 강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강한 해병이 되겠다며 자원해 누구보다 성실히 군생활에 임했던 고 채수근 상병.
이젠 영정으로만 만날 수 있는 채 상병의 머리맡에 아버지가 손수 보국훈장 광복장을 수여합니다.
사고 하루 전 "물 조심하라"는 짧은 통화가 마지막이 될 지 몰랐던 유족들은 가늠할 수 없는 슬픔에 고개를 떨굽니다.
국가안전보장에 뚜렷한 공을 세운 이에게 수여되는 보국훈장, 그 중에서 광복장은 병사가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등급의 훈격입니다.
▶ 인터뷰 : 현우식 / 해병대사령부 복지근무참모처장 - "예천군 호우 재난작전에 투입돼서 열심히 그리고 숭고하게 작전을 수행한 고 채수근 상병의 영예를 높이기 위해…"
또래 아들이 해병대에 복무 중이라는 한 조문객은 고인을 추모하다 차마 말을 잇지 못합니다.
▶ 인터뷰 : 조문객 - "정말 이거는 나라의 실수인 거잖아요. 젊은 아이가 자기의 꿈도 펴보지도 못하고…."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군은 황당한 실수로 또 한번 빈축을 샀습니다.
빈소 알림판에 아버지를 표기하는 '아버지 부' 대신 '지아비 부'자를 쓴 겁니다.
해병대 측은 "고인과 유가족에게 사과드린다"며 뒤늦게 실수를 바로잡았습니다.
영결식은 내일(22일) 오전 해병대장으로 엄수되며 고인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됩니다.
MBN뉴스 강영호입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이지연·염하연·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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