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가 미안해" 광주 동료들도 서울 초등교사 애도 동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선배 교사로서 미안합니다."
광주 지역 교사들이 임용 1년여 만에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서울 서이초등학교 담임 교사 추모에 동참했다.
이날 문화제는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임용 1년여 만에 안타까운 선택으로 숨진 1학년 담임 교사를 깊이 애도하고자 열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헌화 행활…"동료 아픔 못 나눴다" "무너진 교권" 공감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선배 교사로서 미안합니다."
광주 지역 교사들이 임용 1년여 만에 안타깝게 세상을 등진 서울 서이초등학교 담임 교사 추모에 동참했다.
참여 교사들은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며 교육 현장에서 무너질 대로 무너진 교권을 바로 세울 개선 대책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광주교사노동조합·광주실천교사모임은 21일 오후 광주 광산구 신창동 광주교원연수원 앞에서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문화제는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임용 1년여 만에 안타까운 선택으로 숨진 1학년 담임 교사를 깊이 애도하고자 열렸다.
이날 문화제에는 교사 100여 명(주최측 추산)이 모였다. ▲추모 묵념 ▲추모사 ▲추모 노래 ▲현수막 추모글 남기기 ▲추모 공간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 교사들은 대부분 검정 옷을 입었으며 시종일관 엄숙한 표정으로 추모의 뜻을 함께 했다. 연수원 본관 1층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는 헌화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추모 공간 한 켠에는 세상을 떠난 어린 동료 교사가 생전 겪었을 아픔에 공감하는 메모지가 붙었다.
메모지에는 '그 차가운 교실에서 혼자 얼마나 아프셨나요', '동료교사로서 힘듦을 나누지 못한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무너진 교권이 선생님 마음을 얼마나 짓눌렀을지 가늠되지 않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글귀가 담겼다.
교사들은 대형 현수막에 글귀를 적는 상징 의식에서도 떠난 미안함, 교권 실추에 대한 안타까움 등을 표현했다.
추모 공연 중에는 눈시울을 붉히거나 고개를 떨구며 아파하는 교사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숨진 교사와 비슷한 또래 초임 교사들은 '남 일 같지 않다'며 깊이 공감했다.
한 1년차 교사는 "아무래도 비슷한 또래다보니 남 일 같지 않다. 막 임용돼 아이들과 함께 하는 행복한 교실을 꿈꾸고 하고 싶은 일도 많았을 것이다. 외부적인 문제로 얼마나 무섭고 답답했을지 상상조차 안 돼 답답하기만 하다"고 털어놨다.
또다른 신임 교사는 "얼마나 속앓이 했을지 온전히 공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막 시작해서 부족할 수 밖에 없지만 교육 현장이 너무 많이 달라져서 고충이 크셨으리라 생각한다"면서 "학부모 민원, 아동학대 신고로 교사가 설 자리는 없다. 제 목소리를 내기조차 힘들다 학교전담경찰관의 실효화 등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교사단체 대표들도 애도에 그치지 않고 위협받는 교권을 개선할 제도적 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현주 전교조 광주지부장은 "정말 화약고 같은 학교 현장이지 않느냐. 조금만 불꽃만 튀어도 불이 붙어버릴 것 같다. 선생님들은 학교 현장에서 몸부림 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다 같이 마음을 나눠 추모해야 한다. 애도의 시간이 지나면 우리들의 교육 활동이 보장되기 위해 해야 할 노력들을 같이 고민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윤정현 광주교사노조 위원장은 "정말 꽃다운 나이에 돌아가셨다. 이게 다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안타깝게 돌아가신 선생님이 헛되지 않도록 근무하고 싶은 학교 현장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해중 광주실천교사모임 회장은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새기고 싶다. 광주교육의 슬로건인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광주교육'은 단 한 명의 교사도 포기하지 않아야 가능하다는 것을 계속 외치겠다"며 교권 회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전남교육청 청사에도 추모 공간이 마련돼 애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혀 굳어"
- 女BJ에 8억 뜯긴 김준수 "5년간 협박 당했다"
- '선거법 위반' 혐의 이재명, 1심서 의원직 박탈형
- "승차감 별로"…안정환 부인, 지드래곤 탄 트럭 솔직 리뷰
- 가구 무료 나눔 받으러 온 커플…박살 내고 사라졌다
- 성신여대도 男입학 '통보'에 뿔났다…"독단적 추진 규탄"[현장]
- 허윤정 "전 남편, 수백억 날려 이혼…도박때문에 억대 빚 생겼다"
- 반지하서 숨진 채 발견된 할머니…혈흔이 가리킨 범인은
- 탁재훈 저격한 고영욱, "내 마음" 신정환에 애정 듬뿍
- '순한 사람이었는데 어쩌다'…양광준 육사 후배 경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