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판부터 엇갈린 우승후보들···스페인은 완승, 캐나다는 아쉬운 무승부[여자월드컵]

스페인 선수들이 21일 뉴질랜드 웰링턴의 리저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전반 27분 세번째 골이 터진 뒤 기뻐하고 있다. 웰링턴 | 로이터연합뉴스

우승 후보들의 분위기가 첫 판부터 극명하게 엇갈렸다. 스페인이 손쉬운 완승을 거둔 반면, 캐나다는 복병에 발목이 잡혀 아쉬운 무승부에 그쳤다.

스페인은 21일 뉴질랜드 웰링턴의 리저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3-0 완승을 챙겼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스페인은 이날 3골 밖에 못 넣은 것이 이상할 정도로 코스타리카를 경기 내내 압도했다. 슈팅 수에서 45-1, 패스 성공 횟수 522-76, 코너킥 횟수 22-1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코스타리카를 찍어 눌렀다.

경기 시작과 함께 코스타리카 골문을 두드리던 스페인은 전반 21분 코스타리카 수비수 발레리아 델 캄포의 자책골로 포문을 연 뒤 연달아 골을 넣으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전반 23분 아이타나 본마티(바르셀로나)의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 슈팅이 코스타리카 골문 구석에 꽂혔고, 전반 27분에는 헤니페르 에르모소(파추카)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골대를 등지고 있던 에스테르 곤살레스(레알 마드리드)가 왼발을 높게 들어 공을 차 자신의 키를 넘겨 골대 상단 구석에 꽂아 넣어 세 번째 골을 넣었다. 스페인은 전반 34분 페널티킥을 얻어 차이를 더 벌릴 수 있었지만, 키커로 나선 에르모소의 킥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혀 옥에 티를 남겼다.

캐나다 선수들이 21일 호주 멜버른의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무승부를 거둔 뒤 아쉬워하고 있다. 멜버른 | EPA연합뉴스

스페인과는 달리, 앞서 경기를 치른 또 다른 우승후보 캐나다는 아쉬운 무승부에 그쳤다. 호주 멜버른의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 B조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나이지리아는 1991년 중국에서 열린 초대 대회부터 월드컵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출전했으나 두 번을 제외하고는 전부 조별리그에서 떨어졌을 정도로 전력이 강한 팀은 아니었다. 반면 캐나다는 2003년 미국 대회에서 4위에 오른 것을 포함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왔다. 특히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며 정점을 찍었다.

캐나다가 슈팅 수(10-5)와 유효 슈팅 수(3-1)에서 모두 앞섰음에도 나이지리아의 단단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특히 후반 5분 찾아온 페널티킥 기회를 크리스틴 싱클레어(포틀랜드 손스)가 키커로 나서 골을 노렸으나 상대 골키퍼에게 막혀 땅을 쳤다. 나이지리아는 경기 종료 직전 미드필더 데버라 아비오던(리버스 앤젤스)이 상대 선수의 발목을 밟아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으나 승패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한편 뉴질랜드 더니든의 더니든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는 스위스가 월드컵 본선에 처음으로 출전한 필리핀을 2-0으로 격파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