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집단 성폭행 사건에 인도 뒤늦게 발칵…“옷 벗겨 끌고다녔다”

2023. 7. 2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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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한 무리의 남성이 여성들을 발가벗겨 길거리를 끌고다니고 성폭행까지 한 사건이 뒤늦게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이날 현지 경찰은 인도 동북부 마니푸르주에서 집단 성폭행을 벌인 혐의로 메이테이 부족원 한명을 구속했다.

현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4일 캉폭피 지역의 한 마을에서 메이테이 남성들이 쿠키조 부족의 주거지를 불태우고 남성들을 살해한 후 여성 2명을 상대로 행패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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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마니푸르주(州)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시민들이 시위하고 있는 모습을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BBC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인도에서 한 무리의 남성이 여성들을 발가벗겨 길거리를 끌고다니고 성폭행까지 한 사건이 뒤늦게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이날 현지 경찰은 인도 동북부 마니푸르주에서 집단 성폭행을 벌인 혐의로 메이테이 부족원 한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추후 다른 공범의 신병도 확보할 방침이다. 마니푸르주는 최근 수개월간 부족간 유혈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지역이다.

현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4일 캉폭피 지역의 한 마을에서 메이테이 남성들이 쿠키조 부족의 주거지를 불태우고 남성들을 살해한 후 여성 2명을 상대로 행패를 벌였다.

특히 이들의 행패를 촬영한 동영상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됐는데 이 동영상을 보면 가해 남성들은 길거리에서 피해자의 옷을 강제로 벗겨 끌고다녔다. 이들은 긴 막대기를 휘두르며 울부짖는 여성의 몸을 더듬고 인근 들판으로 끌고 갔다.

동영상이 확산되자 거센 비판 여론이 일었다. 이날 인도 델리에서 열린 의회 회의도 이 사건이 주제로 다뤄져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면서 끝내 중단됐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 사건이 인도를 수치스럽게 만들었다. 죄를 절대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꼬집으며 “마니푸르의 딸들에게 일어난 일은 절대 용서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미얀마 접경지인 마니푸르에선 지난 두어달간 메이테이와 쿠키조 부족이 충돌하면서 최소 130명이 사망하고 6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BBC는 이와 관련해 “사건 발생 후 2개월이 지나서야 모디 총리가 입장을 밝히고 가해자에 대한 첫 체포가 이뤄졌다는 사실은 당국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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