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강호 캐나다와 무승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나이지리아가 캐나다와 비겼습니다.
나이지리아는 21일 호주 멜버른의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캐나다와 0대 0으로 비겼습니다.
FIFA 랭킹 40위인 나이지리아는 1991년 중국에서 열린 초대 대회부터 9회째인 이번 대회까지 개근했는데 1999년 미국 대회 8강과 2019년 프랑스 대회 16강에 오른 것 외에는 조별리그에서 모두 탈락했습니다.
반면 캐나다는 FIFA 랭킹 7위로, 2003년 미국 대회에서 4위에 올랐고, 2015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8강, 2019년 대회에서는 16강에 오르는 등 토너먼트에서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캐나다는 올림픽 무대에서 특히 강한 면모를 보이며 최근 3차례의 올림픽에서 2회 연속 3위에 오르더니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캐나다는 1983년생 '캡틴' 크리스틴 싱클레어가 후반 5분 페널티킥을 실축한 것이 뼈아팠습니다.
앞서 나이지리아의 기프트 먼데이는 페널티 지역에서 공을 잡은 싱클레어에게 발을 걸었고, 비디오판독(VAR)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됐습니다.
싱클레어는 오른발 인사이드 킥으로 낮게 살짝 깔아 찼지만, 방향을 읽은 골키퍼 치아마카 나도지가 손바닥으로 정확히 공을 막아냈습니다.
경기 종료 직전 나이지리아의 데버라 아비오던이 상대 선수의 발목을 밟아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지만 경기 향방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B조에서는 전날 아일랜드를 1대 0으로 이겨 승점 3을 챙긴 호주가 1위에 올랐고, 승점 1씩 나눠 가진 캐나다와 나이지리아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승점 0의 아일랜드는 B조 최하위에 자리했습니다.
뉴질랜드 더니든의 더니든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에서는 스위스가 필리핀을 2대 0으로 제압했습니다.
FIFA 랭킹 20위 스위스는 1991년부터 2011년 대회까지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2015년 첫 월드컵에서 16강에 올랐습니다.
8년 만에 다시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FIFA 랭킹 46위 필리핀을 상대로 기분 좋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전반 16분 필리핀이 먼저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득점이 무효가 돼 스위스는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스위스는 전반 45분 라모나 바흐만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앞서 나갔습니다.
필리핀의 제시카 코와트가 자기 진영 페널티 지역 안에서 상대 선수의 발을 걷어찬 것으로 판정됐고, 바흐만이 오른발 인사이드 킥으로 강하게 차 넣어 선제골을 기록했습니다.
스위스는 후반 19분 세라이나 피우벨의 추가 골로 승기를 굳혔습니다.
아나마리아 츠르노고르체비치와 콤바 소우의 연이은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나오자 자리를 잡고 있던 피우벨이 문전에서 세컨드 볼을 잡아 오른발로 강하게 밀어 넣었습니다.
승점 3을 챙긴 스위스는 전날 노르웨이에 1대 0 승리를 거둔 뉴질랜드에 골 득실에서 앞서 A조 1위가 됐습니다.
노르웨이와 필리핀은 각각 A조 3, 4위에 자리했습니다.
뉴질랜드 웰링턴의 리저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는 스페인이 코스타리카를 3대 0으로 크게 물리쳤습니다.
FIFA 랭킹 6위 스페인은 2015년 대회에서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고 지난 대회에서 16강에 올랐습니다.
FIFA 랭킹 36위인 코스타리카는 2015년 대회 이후 월드컵 무대에 사상 두 번째로 출전했습니다.
시작부터 코스타리카의 골문을 두드리던 스페인은 전반 21분부터 6분간 세 골을 몰아 넣었습니다.
전반 21분 코스타리카 수비수 발레리아 델 캄포의 자책골로 앞서 나가기 시작한 스페인은 2분 뒤 아이타나 본마티가 왼발로 추가 골을 기록했습니다.
전반 27분에는 스페인 헤니페르 에르모소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자 골대를 등지고 있던 에스테르 곤살레스가 왼발을 높게 들어 공을 차 자신의 키를 넘겨 골대 상단 구석에 꽂아 넣어 세 번째 골을 넣었습니다.
승점 3을 챙긴 스페인은 C조 1위에 올라섰고, 코스타리카는 4위에 자리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권종오 기자 kj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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