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사망 46명·실종 4명…수해복구 사망·예천 실종 집계 안 돼

변해정 기자 2023. 7. 2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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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서 실종자 1명 추가 발견, 추후 집계 반영
대피 주민 2103명 귀가 못해…응급복구율 57%
[예천=뉴시스] 이무열 기자 = 21일 경북 예천군 감천면 진평2리 수해복구 현장에서 해병대 1사단 장병들이 쓰레기 등을 치우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23.07.21. lmy@newsis.com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수해 복구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50대 일용직 근로자가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그러나 풍수해로 인한 사망이 아니여서 정부 집계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경북 예천군에서 폭우로 실종된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지만 이 역시 정부 집계에는 빠져 있다. 이는 추후 집계에 반영될 예정이다.

집을 떠나 긴급 대피했던 약 1만8000명 중 2103명이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주말에 다시 장맛비가 예보됐지만 응급복구 작업은 좀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겨우 57%만 복구됐을 뿐이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1일 오후 6시 기준 잠정 집계된 인명 피해는 사망 46명, 실종 4명, 부상 35명이다. 직전 집계치와 변동이 없다.

이날 오후 4시38분께 경북 예천군 우계리 한천 용우교 인근에서 금곡리에서 실종된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발견됐지만 중대본 집계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추후 집계에 반영된다면 사망자 수는 1명 늘어 47명이 된다. 반면 실종자 수는 1명 줄어 3명이 남는다.

이보다 앞서 오전 11시30분께 24명의 사상자를 낸 청주시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오송 지하차도) 인근 간이배수장에서 수해복구 작업을 하던 일용직 근로자 A(56)씨가 어지러움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이 남성은 배수장 유지보수 업체에 고용돼 역류방지 수문 뒤편에서 토사 준설 및 대형자루 철거 작업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대본 관계자는 "직접적인 사인이 호우가 아니여서 중대본 집계에는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며 "추후 온열질환 사망으로 집계될 순 있겠지만 이 역시 조사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호우가 아닌 '안전사고'로 분류돼 중대본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인명 피해는 사망 6명, 실종 1명이다.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된 인원은 243건 627명이다.

[예천=뉴시스] 이무열 기자 = 17일 오후 경북 예천군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호우피해 임시 거주시설에서 이재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3.07.17 lmy@newsis.com


일시 대피자는 누적 1만1698세대 1만7962명이다. 직전 집계치보다 7세대 22명이 늘었다. 이 중 1360세대 2103명이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중 991세대 1583명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공한 임시주거시설에서 머물고 있다. 경로당·마을회관 1171명, 학교 115명, 민간숙박시설 88명, 공공시설 43명, 관공서 19명, 교회 12명, 기타시설 135명 등이다. 나머지 520명은 친인척 집 등으로 거처를 옮겼다.

생필품과 생수 등 구호 물품은 총 27만959점 제공됐다. 생활편의로는 급식차량 4대, 세탁차량 4대, 샤워차량 2대, 심리지원부스 2대 등이 지원되고 있다.

시설 피해 건수도 종전 집계와 같은 2373건이다. 공공시설 1179건, 사유시설 1194건이다.

정전 피해 건수는 총 90건이다. 3만8258호에 전력 공급이 끊긴 후 현재 모두 복구가 완료됐다.

농작물 3만4354ha가 침수되고 229.1ha가 낙과 피해를 봤다. 농경지는 574.1ha 유실·매몰됐다. 이를 합친 규모는 여의도 면적(290ha)의 121.2배에 달한다. 축사와 비닐하우스는 58.9ha 파손됐고 가축은 82만5000마리가 폐사했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폭우가 내리는 18일 광주 남구 주월동 한 도롯가에 위치한 배수구가 경사면에서 흘러내린 쓰레기로 덮여있다. 2023.07.18. hyein0342@newsis.com


행안부가 운영하는 안전신문고의 빗물받이 신고는 지난달 26일부터 현재까지 총 3463건 접수됐다. 중대본 가동 기간인 지난 9일부터 접수된 신고 건수는 1072건이다. 빗물받이는 빗물을 하수관으로 흘려보내는 수방시설로 쓰레기·흙·담배꽁초·덮개 등으로 막혀 배수가 원활하지 않을 땐 적은 비에도 도로가 침수될 수 있다. 한 번 청소했더라도 빗물에 다시 쓸려 내려와 막힐 수 있는 탓에 상시 관리·점검은 필수다.

현재까지 피해 시설 2373건 중 1351건에 대한 응급복구가 완료돼 57.0%의 복구율을 보인다. 응급복구가 지체되면 추가 강우 시 자칫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스럽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충남·충북·경북·광주·세종·전북·전남·강원·대전 등 9개 시도에서 자원봉사자 9768명이 응급복구를 돕고 있다. 투입된 장비는 1만923대에 이른다.

현재 충남 계룡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돼 있으며 이날 밤까지 내륙을 중심으로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예상되는 비의 양은 서울·경기 내륙과 강원 내륙·산지, 대전·세종·충청 내륙, 전북·전남 동부 내륙, 대구·경북 내륙이 5~40㎜다. 경남 북서 내륙은 5~20㎜이다.

도로 196개소, 하천변 609개소, 둔치주차장 129개소, 숲길 56개 구간이 통제되고 있다. 8개 국립공원 31개 탐방로도 막혀 있다.

[청양=뉴시스] 최진석 기자 =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17일 오후 산사태로 인한 주택 매몰된 충남 청양 주택피해 현장을 방문해 피해복구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제공) 2023.07.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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