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못 지켜 미안”… 한마음으로 우는 교사들 [추락한 교권]

윤준호 2023. 7. 2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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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 별관 외벽에는 추모객들이 남긴 쪽지가 빼곡히 붙었다.

화환의 발신처는 '충남의 한 동료 교사' '청주 ○○초등학교 선배 교사 일동' '경기 교사 일동' 등 대부분 동료 교사였다.

적막한 가운데 교정에서는 이따금 추모객들의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선배 교사라고 밝힌 한 추모객은 '고운 마음으로 교직을 선택한 대가가 너무나 참혹하고 비통합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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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교 앞 빼곡한 근조화환… 사흘째 추모 물결
21일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 마련된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교사의 추모공간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뉴스1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 별관 외벽에는 추모객들이 남긴 쪽지가 빼곡히 붙었다. 추모객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종이에 눌러 담았다. 한 추모객은 학교가 꿈을 잃었다고 적었다. 쪽지에서 선배 교사들은 후배를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며 자책했다. 이 학교에서 2년 차인 1학년 담임교사 A(23)씨가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알려지면서 21일 동료 교사와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학교를 찾아 추모하고 교권 침해와 관련한 대책 마련을 약속했고, 오후에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강남서초교육지원청에 마련된 분향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이 학교 담벼락 350여m가 근조 화환으로 빼곡했다. 화환의 발신처는 ‘충남의 한 동료 교사’ ‘청주 ○○초등학교 선배 교사 일동’ ‘경기 교사 일동’ 등 대부분 동료 교사였다. 적막한 가운데 교정에서는 이따금 추모객들의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선배 교사라고 밝힌 한 추모객은 ‘고운 마음으로 교직을 선택한 대가가 너무나 참혹하고 비통합니다’라고 적었다.
서울시교육청 앞에도 이날 추모 물결이 일었다. 청사 앞에는 ‘교사가 죽고 교육이 죽었다’와 같은 메시지를 전광판에 띄운 트럭 2대도 있었다. 추모객들은 교육청 입구에 고인을 추모하는 쪽지와 조화, 검은 리본을 놓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윤준호·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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