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AI 설명서 공개한 네이버…‘큐:’와 ‘클로바X’ 차이는? [아이티라떼]

우수민 기자(rsvp@mk.co.kr) 2023. 7. 2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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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21일 자사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인공지능(AI) 서비스 제품군을 공식적으로 공개했습니다. 그간 외부엔 공개하지 않고 사내에서만 시범 운영해온 탓에 소문만 무성했던 신규 서비스들에 대해 처음으로 상세한 설명을 내놓은 건데요.

가장 먼저 8월에 공개하는 ‘클로바X’는 오픈AI가 선보인 ‘챗GPT’와 유사한 형태입니다. 질문에 답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레시피를 알려주거나 여행 계획을 짜주는 식으로 고도의 창작과 요약도 가능하죠.

네이버가 8월에 공개하는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 [사진 = 네이버]
가령 ‘주 3일 집에서 할 수 있는 운동 계획 세워줘’라는 요청에 월요일엔 ‘전신 근력 향상’을 목표로 ‘버피테스트(1분)-맨몸 스쿼트(1분)-런지(1분)-휴식(1분)’을 3번 반복하게 하고, 수요일엔 ‘코어 근력 향상’을 목표로 ‘브릿지 자세(10초씩 10회)-핸즈워킹(10회)-발모아 앞뒤로 뛰기(30회)’와 같은 운동 루틴을 체계적으로 추천하는 식입니다.

클로바X는 ‘챗GPT 플러그인’처럼 다양한 외부 서비스를 연동할 수 있다고 합니다. 네이버가 아닌 다른 서비스들도 플랫폼 안에 입점할 수 있다는 의미죠. 일종의 네이버판 ‘AI 앱마켓’이 열리는 셈입니다.

이미 챗GPT에는 주요 쇼핑, 식당, 여행 예약 플랫폼이 연계돼있죠. 이용자들이 챗GPT에 ‘파스타를 만들려고 한다’고 입력하면 조리법과 재료를 알려줍니다. 나아가 이커머스 앱에서 해당 식료품을 장바구니에 담아 주문까지 할 수 있게 연결해주죠.

9월에 시범 공개하는 검색 특화 서비스 ‘큐:(CUE:)’. [사진=네이버]
9월에 시범 서비스를 여는 ‘큐:(CUE:)’는 검색에 특화한 서비스입니다. 기존에 네이버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듯 검색창에 ‘저녁에 강남역에서 10명이 회식하기 좋은 룸이 있는 식당’을 입력하면 실제로 이용 가능한 식당 3곳을 추천하는 식입니다. 지금까지는 적당한 식당을 찾기 위해 이용자가 오랜 기간 블로그나 카페 곳곳의 후기를 뒤져봐야 했다면, 이제 그 번거로움을 덜어줄 수 있는 셈인데요.

네이버는 향후 예약이나 결제 같은 기능도 큐:에 추가한다는 구상입니다. 이렇게 되면 여러 앱을 오갈 불편도 줄고 네이버페이 같은 수단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겠죠. 네이버는 11월에 큐:를 자사 포털 통합 검색에 붙일 계획입니다.

챗GPT에 ‘여의도 맛집’을 검색한 결과. 여의도에 지점이 없는 식당을 제시하거나 덧붙여진 설명이 사실과 다르다. [사진 = 챗GPT 갈무리]
네이버는 ‘간편하고 정확한 응답’을 해외 빅테크 서비스와 가장 차별화되는 경쟁력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챗GPT나 바드 같은 해외 서비스에 ‘여의도 맛집’을 검색하면 실존하지 않는 식당을 제시하거나 식당과 세부 설명이 사실과 다른 형태로 제공됨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에 반해 네이버는 서비스의 두뇌가 되는 하이퍼클로바X에 20년간 포털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용자들이 쌓은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시켰기 때문에 오류 없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죠.

여기에 네이버는 9월 창작자와 소상공인에게도 ‘글 써주는 AI’를 제공한다는 청사진도 발표했는데요. 네이버의 콘텐츠 제작 도구 ‘스마트에디터’에 하이퍼클로바X를 결합하는 방식입니다. 블로거들이 키워드를 선택하면 적절하게 초안을 써주거나 기존 글을 가다듬어주는 기능이죠. 이미 네이버는 중소상공인들에게 스마트스토어에서 제품을 홍보할 문구나 라이브 커머스 대본을 AI가 대신 써주는 식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 역시 한층 고도화할 전망입니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먼저 전 세계에 생성형 AI 서비스를 내놓으며 시장을 선점한 상황. 한발 늦은 네이버가 방대한 국내 데이터와 이용자들에 한결 익숙한 사용자 화면 등을 무기로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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