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방류, 기시다 외교일정 변수?..."방미 후 8월말 가능성"
[앵커]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두고 중국과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는 일본 정부가 이르면 8월 말 오염수 방류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미일 정상회담과 유엔 총회 등 기시다 총리의 굵직한 외교일정이 9월까지 이어져 있는 가운데 국내 현안에 집중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기시다 총리는 다음 달 중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일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합니다.
이후 9월 초순 인도네시아 아세안 정상회의에 이은 9~10일 인도에서 개최되는 G20 회의,
그리고 중하순 UN 총회 참석까지 해외 순방 일정이 연이어 예정돼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기시다 총리의 이러한 일정이 오염수 방류 등 국내 정치 일정에 영향을 준다고 전했습니다.
따라서 외교일정이 없는 8월 하순과 9월 중순이 국내 주요 현안에 힘을 쏟을 시기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르면 8월 말 원전 오염수를 방류할 수 있다는 건데, 일본 어민들의 여전한 반발과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 압박이 큰 고민입니다.
[마오닝 / 중국 외교부 : 중국 정부는 사람 중심의 통치 철학을 고수하고 있으며, 우리는 사람들의 건강과 해양 환경을 보호할 책임이 있어야 합니다.]
실제 중국의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전수 검사로 자국 어민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
기시다 총리는 이번 달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와 만날 것으로 알려졌는데, 회동 결과에 따라 방류 시기를 결심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이와 함께 다음 달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대응 방안을 협의 테이블에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야시 요시마사 / 일본 외무상 : 일본으로서는 미국,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화 협력을 이어가며 악의가 있는 가짜정보 확산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도쿄 전력은 외신 대상 설명회에서 방류로 이웃 나라들이 영향을 받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가 방류를 놓고 어민들과의 의견 조율을 어떻게 이끌어 낼지, 그리고 8월 말까지 주변국의 우호적인 여론을 얼마만큼 조성할지가 방류 시점의 윤곽을 정하는 주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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