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가 10억원 훌쩍 넘겼다…한국의 미래라는 이 나라
60%뛴 1억2962만엔...역대최대
수도권 신축 가격도 36.3% 상승
공급 줄고 고급 주택 중심 수요늘어
엔저·저금리에 외인 투자도 가세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부동산경제연구소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1~6월) 도쿄 도심부인 23구의 신축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전년 동기 대비 약 60% 오른 1억2962만엔(약 11억 8600만원)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 신축 평균 분양가가 1억엔(약 9억1000만원)을 돌파한건 1973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특히 버블 경제 시기였던 1991년 9738만엔(약 8억9000만원)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같은 기간 수도권(도쿄도, 가나가와현,사이타마현, 지바현) 신축 아파트의 평균 가격도 전년 동기 대비 36.3% 뛴 8873만엔(약 8억1175만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일본 신축 주택은 아직 한번도 입주한 적이 없는 준공 1년이 경과하지 않은 매물을 의미한다. 아사히 신문은 “시공비와 토지 가격이 올랐고 도쿄 도심에 고가 주택들이 들어서면서 전체적으로 신축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올해 분양되는 신규 주택 공급이 줄어든 것도 가격 상승세를 부추긴 것으로 전해졌다. 닛케이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도쿄 23구의 주택 분양수는 전년 동기대비 9% 감소했다. 수도권 전체로는 전년동기대비 17.4% 줄어들었다.
반면 집을 찾는 수요는 고급 주택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일본은 올해 상반기 도쿄 도심 23구 중에서도 핵심지역인 5개구를 중심으로 평균 가격이 1억엔이 넘는 고가의 부동산이 잇따라 등장했다. 지난 2월 일본 최대 부촌인 도쿄 미나토구에서 분양을 시작한 고급 아파트 ‘미타 가든 힐즈’ 의 경우 평균가격이 4억엔(약 36억6천만원), 최저 가격이 2억 3000만엔(약 21억6백만원)에 달한다. 총 1000세대중 이미 절반 이상이 계약완료된 상태다.
이에 대해 부동산경제연구소 마츠다 타다시 선임 연구원은 “연초 도쿄 도심부에서 분양을 시작한 고가 주택이 부동산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며 “(도쿄 부동산의) 전반적 가격 상승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츠다 연구원은 부유층들의 생활 패턴이 바뀌고 해외에서도 일본 부동산 구매가 잇따르면서 도쿄 도심부에 고급 주택 개발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저금리에 따른 엔화 약세 혜택을 누리려는 부동산 구매자들이 고급 주택개발단지에 주목하면서 시장 상황도 이 같은 수요 위주로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에 기반을 둔 글로벌 부동산업체 포스트린텔(Post Lintel) 인베스트먼트는 최근 2년간 고급주택 거래가 40%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포스트린텔의 조이 양 전무이사는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에서 고액 자산가들이 중국 주변의 지정학적 긴장을 피해 자산을 다각화 하고자 일본을 피난처로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도심을 포함한 수도권의 주택 구매심리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의 구매 의욕을 반영하는 첫달 분양률은 72.7%로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 상승해 3년 연속 70%를 웃돌았다. 일본에서 첫달 분양율은 신축 아파트 분양이 시작된 첫달에 계약이 성사된 비율을 말한다. 통상적으로 70%를 넘으면 흥행으로 본다. 닛케이는 코로나 리오프닝 이후 재택근무에서 출퇴근으로 근무형태가 바뀌면서 도심부와 역에 근접해 교통이 편리한 지역에 있는 주택에 대한 수요가 견고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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