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창단한 세 팀의 ‘대통령 금배’ 도전
지난 20일 충청북도 제천에서 개막한 제56회 대통령 금배 고교축구대회에는 31개팀이 참가했다. 출전팀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팀은 서울 중앙고다. 1918년에 창단해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반면 창단 1년 밖에 되지 않은 팀도 있다. 강원 춘천시체육회 U18, 경기 북내FC U18, 세종시 U18까지 세 팀은 지난해 창단한 팀이다. 2022년 8월 창단한 북내FC는 역사가 채 1년도 되지 않았다.
세 팀의 사령탑들은 “좋은 대회에서 경쟁력을 확인하고 싶다”고 대통령 금배에 출전한 의미를 밝혔다. 신생팀인 만큼 전력 구성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춘천시체육회 윤표호 감독은 “우리팀은 1·2학년이 주축”이라면서 “아직 전국대회에서 승리가 없다. 목표는 1승이고, 승리를 하면서 조별예선도 통과해 우리 선수들에게 자신감이 쌓이면 좋겠다”고 밝혔다.
춘천시체육회는 경기 용호고와의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윤표호 감독은 “우리 선수들 아직 어리지만 하고자 하는 의지는 강하다”며 선수들을 향한 믿음을 드러냈다.
춘천시체육회 수비수인 3학년 주장 김민결은 “뭐든지 처음이 어렵지 않나. 우리 선수들 모두 전국대회 첫 승리를 해보자는 의지가 강하다. 일단 한 번 해보면 더 많은 승리를 따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대회에 비해 조도 수월하게 짜여졌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대회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도 밝혔다.
선수 전원이 1학년인 북내FC 역시 전국대회 첫 1승이 목표다. 지역 리그에서 이미 상대해 무승부를 기록했던 경기 청운고와의 대회 첫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두 번째 전국대회에 출전한 차지호 감독은 “리그에서 (청운고 전에) 잘 싸워 이길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우리 아이들이 조금 긴장한 것 같다”고 아쉬워하며 “대통령 금배는 강팀들이 많이 참가하는 전통있는 대회다. 조별리그 통과도 쉽지 않겠지만 형들과 경쟁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잘해내면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북내FC는 지역 리그에서 7승1무2패(3위)로 왕중왕전에 진출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인다. 차지호 감독은 “(팀을 만드는데)3년을 생각했고,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해주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세종시는 신생팀임에도 상황이 조금 더 낫다. 선수층, 2~3학년 비중도 춘천시체육회, 북내FC 보다 좋다. 본격적인 훈련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했지만 빠른 페이스로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앞서 2월(2승1무)과 5월(3승) 출전한 전국대회에서 조별리그를 조 1위로 통과한 경험(16강 탈락)도 있다. 세종시 이성운 감독은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훈련하며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강조하는 팀으로 선수 개개인의 발전과 명문팀으로 도약을 목표로 만든 팀”이라며 “선수 스카우트도 하지만 팀 분위기를 전해들은 부모님과 아이들의 문의도 많다. 거기에서 좋은 자질의 선수를 선발하고 있다”고 했다.
세종시는 경북 오상고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성운 감독은 “조직력을 다질 시간이 부족해 약하지만 선수들의 기량은 좋다. 대통령 금배에 좋은 팀이 나오지만 전국대회 첫 4강 진출을 목표로 도전해 보겠다. 이미 준우승을 경험한 유스컵에서는 우승을 노리겠다”는 큰 목표를 이야기했다.
제천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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