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 전국 교육계 분향소 설치·추모행렬 계속(종합)

오현지 기자 임충식 기자 조영석 기자 최성국 기자 2023. 7. 2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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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에 대한 전국적인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각 지역 교육계에서도 속속 합동분향소를 설치하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21일 제주교사노동조합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 제주 실천교육교사모임 등 3개 교원단체는 이날 제주도교육청에 A씨 추모공간을 마련하고 운영을 시작했다.

이날 전라북도교육청에도 A씨를 위한 추모 공간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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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전북·전남교육청에 분향소 설치…광주서 추모제도
제주교사노조 등 제주지역 3개 교원단체가 21일 마련한 서울 초등학교 A교사 추모공간에 도내 교사들이 찾아 A 교사를 추모하고 있다. 추모 공간은 오는 23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2023.7.21/뉴스1

(전국종합=뉴스1) 오현지 임충식 조영석 최성국 기자 = 극단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에 대한 전국적인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각 지역 교육계에서도 속속 합동분향소를 설치하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21일 제주교사노동조합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 제주 실천교육교사모임 등 3개 교원단체는 이날 제주도교육청에 A씨 추모공간을 마련하고 운영을 시작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날 분향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오 지사는 분향소에 마련된 방명록에 ‘선생님!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제주지역 분향소는 21~2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서거석 전북교육감과 교원단체 관계자들이 21일 오후 전북교육청 1층 로비에 설치된 분향소에서 사망한 서울 서이초 교사를 추모했다.2023,721/뉴스1

이날 전라북도교육청에도 A씨를 위한 추모 공간이 마련됐다. 전북교육인권센터는 전북교원단체총연합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북지부, 전북교사노조 등 3대 교원단체와 함께 교육청 1층 로비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분향소 설치 직후, 교원단체 관계자와 함께 분향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서 교육감은 “교육자로서 바라는 꿈의 날개를 펼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신 선생님의 안타까운 소식에 깊은 슬픔과 애도를 표한다”면서 “교권이 존중되어 교육이 바로 서는 전북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북교육청 합동분향소는 24일까지 운영된다.

서거석 전북교육감과 교원단체 관계자들이 21일 오후 전북교육청 1층 로비에 설치된 분향소에서 사망한 서울 서이초 교사를 추모했다.2023.7.21/뉴스1

전남교육청에도 합동 추모공간이 마련돼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추모공간 마련에는 전남도교육청과 전남도교육위원회, 전교조전남지부 등 20개 교육관련 기관·단체가 참여했다.

김대중 전남도교육감과 교육청 직원들이 추모공간을 방문해 헌화한데 이어 조옥현 전남도교육위원회 위원장이 추모공간을 찾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추모공간에는 '선생님, 지켜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합니다'라는 대형 현수막이 내걸리고, 합동추모에 참여한 교육관련 기관·단체 명의의 추모글과 고인을 애도하는 추모객들의 스티커가 켜켜이 붙었다.

21일 광주 광산구 광주교사노조 앞 마당에서 열린 '서이초 교사 추모문화제'에서 교사들이 묵념을 올리고 있다. 2023.7.21/뉴스1

광주 일선 교사 100여명은 21일 오후 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광주교사노조 앞 광장에서 'A교사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행사에 앞서 건물 내부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선 교사들은 새하얀 국화꽃을 헌화하고 눈물을 흘리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떠난 A씨를 기렸다.

추모제단 옆 조화에는 '스승이란 이유로 더이상 참지 않겠다'는 헌화글이 붙었다.

윤장현 광주교사노조 위원장은 "꽃다운 나이에 돌아가신 교사, 학부모에게 고소 당하는 교사, 초등학생에게 맞는 교사들을 바라보면서 이게 다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달았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며 "후배 선생님들을 볼 낯이 없다"고 말했다.

광주실천교사모임 관계자도 "이름도 모르는 서이초 선생님 앞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드려본다"며 "광주교육청 슬로건 '단 한명의 포기하지 않는 교육'은 교육청이 단 한명의 교사도 포기하지 않아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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