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하나 제때 보고 못 해"...무너진 재난대응체계
10시 5분 첫 지시…"이전에도 인지하고 있었나"
청주시장·충북도지사도 1시간 뒤 첫 보고받아
[앵커]
청주 흥덕경찰서장이 오송 지하차도가 침수되고 1시간 20분이 지나서야 첫 유선 보고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재난 현장을 지휘해야 할 책임자들에게 상황 전달이 늦어지면서 피해가 더 커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안동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와 관련해 정희영 청주 흥덕경찰서장이 첫 유선 보고를 받은 시간은 오전 10시쯤.
지하차도에 물이 들어차기 시작한 지 1시간 20분이 지났던 시점이었습니다.
첫 보고를 받은 정 서장은 5분 뒤 교통 경찰관에게만 해당하는 교통 갑호비상을 내렸습니다.
모든 경찰관에게 해당하는 갑호 비상을 내린 건 한 시간이 지난 오전 11시였습니다.
정 서장이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 18분.
재난 현장에서 직원들을 지휘해야 할 경찰서장이 사고 발생 2시간 40분이 지날 무렵에야 현장에 도착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첫 유선 보고를 받은 시간이 오전 10시일 뿐이지, 정 서장이 상황을 인지한 시간이 10시는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충북경찰청장과 지역 내 경찰서장이 모두 들어가 있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 오전 9시 19분쯤 당시 상황을 알리는 메시지가 올라왔고, 정 서장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정 서장이 첫 지시를 내린 시간이 오전 10시 5분인 만큼, 이전까지 정 서장이 이를 인지하고 있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재난 대책을 총지휘해야 할 지방자치단체장도 늦장 보고를 받은 건 마찬가지.
이범석 청주시장은 사고 한 시간 뒤인 오전 9시 40분쯤, 김영환 충북도지사도 비슷한 시각 첫 보고를 받았습니다.
결국, 재난 상황을 지휘해야 할 책임자들에게 보고가 늦어진 이유가 명확하게 밝혀져야 이번 참사에 대한 책임도 가려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영상편집: 연진영
그래픽: 박유동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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