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노사 공개토론회…'비정규직 직고용' 이견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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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 파업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노사가 '공개 토론회'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입장차를 드러냈다.
21일 오후 병원 내 강당에서 열린 공개토론회에는 정성운 부산대병원장, 이상돈 양산부산대병원장, 문미철 노조 지부장, 서정관 수석부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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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대병원 파업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노사가 '공개 토론회'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입장차를 드러냈다.
21일 오후 병원 내 강당에서 열린 공개토론회에는 정성운 부산대병원장, 이상돈 양산부산대병원장, 문미철 노조 지부장, 서정관 수석부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노조 조합원과 의사, 비조합원, 행정직 직원들이 비슷한 규모로 참석해 토론회를 지켜봤다.
양산부산대병원 구성원들도 토론회를 볼 수 있도록 모니터를 연결해 내용을 실시간 공유했다.
토론회는 부산대병원 의사들로 구성된 교수협의회 중재로 마련됐다.
교수협의회는 전날 "병원 노조가 왜 파업하고 누구에게 이득이 되는지 설명을 못 하고 있고, 병원 측은 왜 이 사태를 방치하고 있으며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다"며 토론회를 제안하고 노사 양측을 초대했다.
노사가 가장 팽팽하게 입장차를 보인 것은 '비정규직의 직고용' 문제였다.
노조는 '비정규직 직고용'이 합의 되어야 파업을 풀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병원 측은 2021년 11월 병원 이사회가 결정한 대로 '구성원 의견 수렴 후' 결정할 수 있다고 맞섰다.
이상돈 양산부산대병원장은 "노조는 병원장이 사인하면 된다고 하지만 제가 볼 때는 병원장에게 권한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병원 최고 의결 기관은 이사회이고 이사회 의결대로 구성원 의견 수렴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문미철 부산대병원 노조위원장은 "2017년 정부의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 이후 2017년과 2018년 병원에서 공청회를 했다"면서 "이사회 결정 이후 벌써 1년 8개월이 지났는데 그동안 의견 수렴도 전혀 하지 않다가 이제야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맞받았다.
정성운 부산대병원장은 "2018년에 정규직 직고용 관련 설명회도 있었지만, 그 이후에 들어온 직원들만 1천90여 명이어서 새로 의견 수렴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병원의 구성원을 다 아울러야 하는 입장에서 이사회 권고에 따라 의견 수렴을 먼저 하고 다수의 뜻에 따라 정규직 전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위원장은 "이미 5년 동안 수도 없고 논의했고, 40∼50번의 교섭을 통해 이야기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노조가 파업이라는 가장 마지막 수단을 통해서 비정규직 정규직화에 대한 의견을 강하게 표현하고 있다"며 "노사가 이제는 끝장 교섭을 통해서라도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비정규직 정규직화 외에도 인력 확충, 불법 의료 근절, 간호간병 통합서비스 등에 대해서도 발언 시간이 있었지만, 양측의 큰 의견 차이는 드러나지 않았다.
노사는 이날 토론회에 앞서 병원 운영 파행으로 인한 환자와 보호자에 사죄를 언급하면서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노사는 일단 토론회가 끝난 뒤 파업 이후 네 번째 현장 교섭에 돌입한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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