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돈봉투' 혐의 송영길 전 보좌관 구속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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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불법자금 살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송영길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이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송 전 대표의 당대표 당선을 위해 뿌려진 '돈 봉투'를 수수한 현역 의원이 누군지를 정확히 찍어, 당시 송 전 대표 경선 캠프에 유입된 불법자금의 전모를 밝히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근 송 전 대표의 일정 담당자 압수수색에서 유의미한 증거를 확보하면서 돈 봉투 수수 의원 특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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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비 대납, 증거인멸교사 혐의도
'宋 공모' 적시 아직…수수 의원 곧 조사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불법자금 살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송영길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이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송 전 대표의 당대표 당선을 위해 뿌려진 '돈 봉투'를 수수한 현역 의원이 누군지를 정확히 찍어, 당시 송 전 대표 경선 캠프에 유입된 불법자금의 전모를 밝히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21일 송 전 대표 보좌관 출신 박용수(53)씨를 정당법·정치자금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및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송 전 대표 측근인 박씨는 당대표 경선 당시 캠프의 자금 관리인으로서, 선거운동 상황을 점검·조정하고 수입·지출을 관리하는 운영 실무 총괄을 담당했다. 송 전 대표 당선 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맡았다.
박씨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4월 이른바 '스폰서'로 지목된 사업가 김모씨로부터 경선캠프 사용 자금 명목의 불법자금 5,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 자금을 포함해 마련한 총 6,000만 원을 현역 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뿌릴 용도로 윤관석 의원에게 제공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윤 의원이 박씨 등에게서 받은 6,000만 원을 300만 원씩 봉투 20개에 담아 약 20명의 의원에게 살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같은 시기 서울 지역 상황실장 이모씨에게 선거운동 활동비로 50만 원을 주는가 하면, 또 다른 상황실장 박모씨에게 전화선거운동을 위한 콜센터를 운영케 하고 그 운영비 명목으로 700만 원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박씨는 2020년 5~10월 송 전 대표의 외곽 후원조직이자 통일부 소관 공익법인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연구소(먹사연)' 소장 이모씨에게 요청해 여론조사비를 대납케 한 것으로도 의심받는다. 또한 지난해 11월 검찰 수사에 대비해 먹사연 측의 경선 캠프 활동 자료들이 발각되지 않도록 사무국장 김모씨에게 사무실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모두 교체하라고 지시한 혐의도 포함됐다. 다만 A4용지 기준 29쪽 분량의 박씨 공소장엔 송 전 대표의 공모 혐의는 적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근 송 전 대표의 일정 담당자 압수수색에서 유의미한 증거를 확보하면서 돈 봉투 수수 의원 특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수 의원의 면면을 명백히 확인할 수 있는 자료들을 확보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만간 수수 의원들을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에 대한 조사는 수사 마무리 시점에 이뤄질 전망이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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