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일선 교사들 100여명 모여 서울 서이초 교사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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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일선 교사들이 지난 18일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진 초등학교 담임 A씨(23)를 추모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광주교사들에게 A씨의 사망은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남의 일이 아닌 현 학교 상황에서 언제든 본인들에게도 벌어질 수 있는 일이었다.
광주 일선 교사 100여명은 21일 오후 5시10분쯤 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광주교사노조 앞 광장에서 'A교사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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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일 아닌 우리 일…A교사 기억하겠다"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광주 일선 교사들이 지난 18일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진 초등학교 담임 A씨(23)를 추모하기 위한 공간을 마련했다.
광주교사들에게 A씨의 사망은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남의 일이 아닌 현 학교 상황에서 언제든 본인들에게도 벌어질 수 있는 일이었다.
광주 일선 교사 100여명은 21일 오후 5시10분쯤 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광주교사노조 앞 광장에서 'A교사 추모문화제'를 열었다.
행사에 앞서 건물 내부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선 교사들은 새하얀 국화꽃을 헌화하고 눈물을 흘리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떠난 A씨를 기렸다.
추모제단 옆 조화에는 '스승이란 이유로 더이상 참지 않겠다'는 헌화글이 붙었다.
추모문화제에 참석한 교사들은 참담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A교사를 기리기 위해 진행된 추모공연에도,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교육 현실에 대한 발언을 해달라는 사회자의 말에도, 교사들은 아무 말 없이 눈물만 흘리며 자리를 지켰다.
윤장현 광주교사노조 위원장은 "꽃다운 나이에 돌아가신 교사, 학부모에게 고소 당하는 교사, 초등학생에게 맞는 교사들을 바라보면서 이게 다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달았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며 "후배 선생님들을 볼 낯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 온 선생님 모두가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A씨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 이 어려운 교육환경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실천교사모임 관계자도 "이름도 모르는 서이초 선생님 앞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드려본다"며 "광주교육청 슬로건 '단 한명의 포기하지 않는 교육'은 교육청이 단 한명의 교사도 포기하지 않아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추모문화제에 참석한 한 초등학교 교사는 "우리도 누군가의 딸이자 아들이다. 학생들의 인권이 중요한 만큼 교사들의 인권도 중요하다"면서 "추모문화제이지만 모두 침묵을 지켰다. 다들 할 말은 많지만 할 수 없는, 그게 지금 교사들의 심정이자 현실이다. 세상을 떠난 A교사를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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