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석 박사 "금쪽이 류 프로그램들, 치료 환상 만들어"…오은영 박사 비판
김휘란 기자 2023. 7. 21. 17:53
최근 교사가 학교에서 폭행당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서천석 서울대학교 대학원 의학 박사이자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가 오은영 박사 등이 출연하는 육아 방송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서 박사는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금쪽이 류의 프로그램들이 지닌 문제점은 방송에서 제시하는 그런 솔루션으로는 결코 해결되지 않을 사안에 대해서 해결 가능하다는 환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글을 적었습니다.
이어 "매우 심각해 보이는 아이의 문제도 몇 차례의 상담 또는 한두 달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듯 꾸민다"며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그렇게 해결 못하는 부모와 교사에게 책임이 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서 박사는 최근 서울 양천구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으로부터 폭행당한 사건과 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숨진 사건을 언급하며 "일반적 교권 침해 문제는 그 문제대로 강력한 해결책을 만들고 아이들의 정신적 문제 내지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교실 내 어려운 상황에 대해선 이를 적극적으로 다룰 치료기관과 이를 뒷받침할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슨 상담 몇 차례나 교육 몇 차례? 바보나 얼뜨기 아마추어 아니면 그런 것으로는 씨알도 안 먹히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쯤은 다 안다"며 "교육적 장기 입원까지 가능한 전문적 접근은 물론 행동치료 경험이 풍부한 일대일 전담 교사(치료사) 배치 등 강력한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며 "그래야 문제 아이도, 나머지 아이들도, 교실도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서 박사의 페이스북에서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입니다.
어제(20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교권 추락과 체벌 여부 등을 주제로 오 박사와 관련한 게시글들이 올라오면서 뜨거운 논쟁이 이어졌습니다.
한 작성자는 "(오 박사는)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폭력은 없어야 한다고 하는데 체벌과 폭력을 같은 카테고리에 묶어놓고 방송에서 떠들어대니 금쪽이 같은 아이들이 자꾸 출몰하는 것 같다"는 글을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말을 안 들으면 따끔하게 혼내고 체벌도 해야 한다"며 "무자비한 폭력이 아니라 체벌 후에 아이를 위로해주고 공감해주면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당 글에는 280여개의 찬반 댓글이 달렸습니다. 작성자의 주장에 공감하는 입장도 있었지만 "때리지 말랬지 훈육하지 말라는 것이 아닌데 왜 오 박사 탓을 하느냐"는 등 오 박사를 지지하는 주장이 팽팽히 맞섰습니다.
또 다른 작성자는 "일대일 지도와 학급지도는 다르다"며 "오 박사도 맞는데 그게 학교 교육에 적용이 되겠느냐의 문제"라는 생각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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