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 칼부림 살인 영상 무차별 확산, 시민들 정신적 충격

이혜진 기자 2023. 7. 2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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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손에 안잡힌다” “괜히봤다” 호소글 잇달아
21일 오후 신림역 부근에서 묻지마 칼부림을 벌인 30대 남성 피의자가 칼을 손에 들고 어딘가로 뛰고 있다. 이 상황을 전후해 벌어진 그의 살인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다른 CCTV 영상이 온라인에서 무차별 유포되면서, 무심코 시청한 시민들이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고 있다. /CCTV

서울 관악구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서 한 30대 남성이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가운데, 잔혹한 살인 시도 장면이 그대로 찍힌 CCTV 영상 등이 온라인에서 무차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유튜브와 소셜 미디어 등에서 조회수를 올리려는 목적으로 사건에 대한 관심을 악용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조선닷컴 취재에 따르면 현재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 현장이 찍힌 CCTV 영상이 유튜브나 온라인 커뮤니티, 텔레그램 소식 채널 등 여러 경로로 유포되고 있다. 일부 텔레그램 이슈 채널 등에선 별도로 재생(플레이)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영상이 자동으로 재생됐다.

이 영상은 사건 현장 근처의 한 가게 CCTV에 찍힌 영상으로 추정되는데, 20여초간의 범행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영상에서 검은색 반팔티를 입은 용의자는 골목길에서 흉기를 등 뒤에 감춘채 지나가는 차량이 피해남성의 시야를 가린 틈을 타 빠른 걸음으로 접근한다. 그러더니 혼자 서 있던 무방비의 피해자에게 다짜고짜 흉기를 휘두른다.

피해 남성은 가해 남성의 칼부림을 피하려 필사적으로 손과 발로 막았지만 피의자는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피해 남성은 결국 거리에 쓰러졌고 바닥에는 피가 흥건했지만, 그럼에도 피의자는 흉기를 피해자의 목 부위에 더 휘두르고 나서야 현장에서 달아났다.

이를 본 많은 네티즌이 정신적 충격을 호소했다.

“괜히 봤다. 계속 생각날 것 같다” “영상을 절대 찾아보려고 하지 마라. 이건 정말 너무 끔찍하다” “근무 중에 봤다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아직도 심장이 벌렁댄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공포를 호소하기도 했다. “가만히 서있는 사람한테 갑자기 옆에서 달려들어 칼로 찔러대네요”라며 “이게 무슨 일인지 너무 충격적이고 안타깝다”고 했다. “피해자가 저항하는데도 어떻게 저럴 수가 있나” “너무 무섭다. 피해자 어떡하면 좋나” “한국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라고 했다.

범인에 대한 극단적 분노를 표출하는 이들도 많았다. “너무 화가 난다. 정말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것 같다” “세상 살기 싫으면 혼자 죽지 도대체 왜 저런 짓을 저지르는 거냐” 등의 반응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영상 등 단순한 영상 유포 행위만으로는 사이버 범죄 관련 혐의를 적용하는 것은 어렵다. 다만, 모욕성, 명예훼손성 글이나 발언을 적시하는 등 사회 상규에 위반되는 행위가 뒤따랐을 경우는 법리 검토를 해 수사 착수가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0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인근에서 한 남성이 행인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렀다. 부상을 입은 남성 4명이 병원으로 옮겨졌고, 이 가운데 20대 남성 1명은 사망했다. 경찰은 가해자인 30대 남성을 현장에서 살인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경찰은 일단 용의자의 단독 범행인 걸로 보고,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범행 장소 인근을 수색하고 있다. 용의자가 전과 17범이라는 보도도 나왔지만 이는 오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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