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 추락이 오은영 '금쪽이' 탓?…의학 박사 "상담으로 해결, 환상"

김선우 기자 2023. 7. 2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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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황치열과 오은영 박사가 2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리는 '두시탈출 컬투쇼'에 참석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최근 교권 추락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오은영 박사가 진행 중인 방송이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9일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서천석 서울대 의학 박사는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일반적 교권 침해 문제는 그 문제대로 강력한 해결책을 만들어야 한다. 아이들의 정신적 문제 내지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교실 내 어려운 상황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다룰 치료기관과 이를 뒷받침할 법과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무슨 상담 몇 차례나 교육 몇 차례? 바보나 얼뜨기 아마추어 아니면 그런 것으로는 씨알도 안 먹히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쯤은 다 안다. '금쪽이 류'의 프로그램들이 지닌 문제점은 방송에서 제시하는 그런 솔루션으로는 결코 해결되지 않을 사안에 대해서 해결 가능하다는 환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매우 심각해 보이는 아이의 문제도 몇 차례의 상담과 또는 한두 달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듯 꾸민다.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그렇게 해결 못하는 부모와 교사에게 책임이 갈 수밖에 없다"며 "실력이 부족하든, 노력이 부족하든 둘 중 하나다. 그런데 그리 간단한 게 아니라는 것쯤은 정신과 의사라면 알고 있다. 노력해도 바꾸기 어려운 아이가 있고 상당수는 장기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노력에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그런 진실을 말해야 하는데도 프로그램은 흥행 내지 권위를 위해 의도적인지 아니면 은연중에 그러는지 환상을 유지하려 든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교육적 장기 입원까지 가능한 전문적 접근은 물론 행동치료 경험이 풍부한 일대일 전담 교사 배치 등 강력한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며 "그래야 문제 아이도, 다른 아이들도, 교실도 지킬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서울 양천구 한 초등학교 교사가 6학년 학생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을 비롯해 교내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서초구 한 초등학교의 교사까지, 교권 추락 문제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금쪽 상담소', '결혼지옥' 등 다양한 솔루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오은영 박사가 '체벌 금지론'을 주장해온 만큼 오 박사까지 언급되고 있는 것. 이를 두고 여론은 "다시금 검토해 볼만한 사안이다", "체벌이 능사는 아니다" 등 양분된 의견으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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