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조인성, OTT→예능 열일…"내 얼굴 너무 多나와 걱정"[인터뷰]③

김보영 2023. 7. 2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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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우린 그를 2023년 하반기 가장 바쁜 톱스타로 꼽을 수 있지 않을까. 배우 조인성이 영화 ‘밀수’를 시작으로 디즈니+ ‘무빙’, 예능 ‘어쩌다 사장3’ 등 다양한 콘텐츠로 대중을 찾아간다.

조인성은 영화 ‘밀수’의 개봉을 앞두고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조인성은 ‘밀수’의 권상사 캐릭터를 시작으로 OTT와 TV 예능을 넘나들며 연말까지 맹활약을 펼칠 예정. 당장 8월 9일 첫 OTT 드라마 도전작인 디즈니+ ‘무빙’의 공개를 앞두고 있는데다 올해 말 방영을 목표로 tvN 예능 ‘어쩌다 사장3’의 촬영을 위해 내달 초 미국으로 떠난다. 아울러 ‘곡성’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의 출연을 확정해 크랭크인을 준비 중이다. ‘호프’는 조인성을 비롯해 황정민과 정호연, 할리우드 배우 알리시아 비칸데르와 마이클 패스벤더가 캐스팅된 글로벌 프로젝트. ‘어쩌다 사장3’에선 동업 파트너인 절친 차태현과 미국 서부에서 가게를 직접 운영한다.

반면 조인성은 이에 대해 “TV에 내가 너무 많이 나온다. 이건 옳지 않다”는 뜻밖의 답변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그는 “‘어쩌다 사장3’까지 방송하게 되면 정말 너무 나오게 될 것 같다. 이건 좀 조절이 필요한 게 아닐까 싶어 걱정이 된다”며 “누군가는 TV에 내 얼굴이 많이 나오면 좋은 것 아니냐 말씀하기도 하지만, 사실 전 그런 상황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한꺼번에 내가 많이 나오는 때일수록 더 조심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작품마다 다른 얼굴이 되어 연기해야 하는 배우에게 예능 출연은 선뜻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일로 여겨진다. 오래 전부터 ‘1박 2일’과 ‘무한도전’ 등 프로그램에 흔쾌히 깜짝 등장해 털털하고 친근한 매력과 예능감을 가감없이 드러내온 조인성의 경우는 흔치 않은 케이스. 류호진 PD, 차태현과 함께 시작한 고정 예능 ‘어쩌다 사장’도 어느덧 시즌3 방영을 앞뒀다. 베테랑 배우임과 동시에 예능인(?)로서의 입지도 단단해졌다.

조인성은 “예능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은 류호진 PD와 오랜 시간 함께하며 많이 사라진 것 같다”고 전했다.

본격적으로 예능에 발을 들인 이유에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도 고백했다. 조인성은 “코로나가 3년이나 됐지 않나. 그로 인해 굉장히 많은 변화가 있었고, 그 변화들을 갑작스럽게 겪어야만 했다”며 “OTT가 집 안에서 격리하면서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이 된 반면, 영화를 트는 극장은 좌석 한 칸 띄어앉기, 밤 10시 이후 상영 금지 등 직격탄을 제대로 맞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그렇게 세상이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 ‘스타’로 불리는 나란 사람은 어떻게 대중과 호흡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대중을 만나는 방식에 대한 개념부터 새롭게 세팅해야 하는 게 아닐까 싶었다. 1년까진 참을 수 있었지만 그게 2년, 3년이 되니 나 역시 변화가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런 상황에 촬영기간이 드는 드라마보다도 빠르고 효과적으로 대중을 만날 수 있는 창구는 예능이 아닐까 판단했다고. 나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예능을 찾다보니 ‘어쩌다 사장’을 택하게 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조인성은 “예능 출연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웠다”며 “촬영지에서 어르신 등 주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내가 힘들다 생각한 건 고민도 아니었구나 깨닫게 됐다. 누구나 힘든 시기를 지내고 있구나, 내가 특별한 게 아니었구나 그런 것들을 배웠다”고 전했다.

OTT란 새로운 도전을 안긴 드라마 ‘무빙’의 공개를 앞둔 솔직한 심경도 밝혔다. 조인성은 “겪어보지 못한 장르라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며 “사실 시각효과가 많이 필요한 히어로물 같은 장르는 배우 입장에선 상당히 민망한 환경에서 연기해야 한다. CG팀이 내 모습을 어떻게 잘 안 민망하게 구현해주실까 궁금해지더라. 배우가 온전히 표현해낼 수 없는 영역을 기술에 맡겼을 때 그 결과물이 어떨지 궁금하면서도 부담이 된다. 더 멋지게 표현했어야 하는데 내 입장에선 좀 부족한 것 같아 아쉽다”고 털어놨다.

아직 ‘무빙’의 결과물을 조금도 보지 못했다고. 그는 “잠깐이라도 보고 싶지만 정말 안 보여주더라”고 토로하며 “저로선 결과를 모르니 더 궁금한 것 같다. 아직도 한창 뒷 작업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밀수’는 오는 7월 26일 개봉한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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