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민주당 돈봉투' 의혹 송영길 前보좌관 구속기소
여론조사비 대납 종용한 혐의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전당대회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박용수 전 보좌관(54)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29쪽 분량 공소장에 박 전 보좌관을 기소하며 그가 2021년 민주당 국회의원들에게 살포할 목적으로 6000만원을 윤관석 무소속 의원(민주당 탈당)에게 전달했다고 적시했다. 공소장에는 현재 수사 중인 송 전 대표와의 공모 관계는 담기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송 전 대표의 정무조정실장을 지낸 최측근이란 점에서 송 전 대표 직접 수사도 곧 이뤄질 전망이다.
21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박 전 보좌관을 정당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증거인멸교사죄로 구속 기소했다. 박 전 보좌관이 받고 있는 혐의는 크게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불법 정치자금 수수 및 전달 △2020년 전당대회 준비용 여론조사 비용 대납 종용 △의혹 제기 초기 단계에서의 조직적 증거인멸교사 등 세 가지로 구분된다.
이 중에서 정치적 파장이 가장 큰 혐의는 단연 본류인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혐의다. 박 전 보좌관은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캠프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수감 중)과 공모해 그해 4월 스폰서 사업가 김 모씨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전 보좌관은 이후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전 민주당 대구 동구 지역위원장)과 이 전 부총장 등과 공모해 윤 의원에게 두 차례에 걸쳐 민주당 국회의원들에게 살포할 목적으로 6000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그즈음 박 전 보좌관은 이 전 부총장과 공모해 송영길 캠프 서울 지역 상황실장 박 모씨로 하여금 전화 선거운동을 위한 콜센터를 운영하도록 하고 운영비 명목으로 700만원을 제공한 혐의도 받는다.
박 전 보좌관은 해당 전당대회에 앞서 여론조사를 진행하며 그 비용을 외부 조직이 지급하게 한 혐의도 받는다. 2020년 여론조사 업체 '얌전한고양이'에 의뢰한 송 전 대표의 당선 가능성 등 여론조사 비용 총 9240만원을 송 전 대표의 외곽 조직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 자금으로 대납하게 했다는 것이다. 또 해당 지출을 먹사연 사업용 여론조사를 한 것처럼 꾸며 허위 견적서를 작성한 혐의도 적용됐다.
검찰은 박 전 보좌관이 지난해 말 이 같은 혐의에 대한 언론 취재가 시작될 즈음 증거 인멸을 교사했다고 봤다. 박 전 보좌관은 지난해 11월 8일 언론 취재 요청을 받고 다음 날 먹사연 측 당대표 경선 캠프 활동 관련 자료가 발각되지 않도록 먹사연 사무국장 김 모씨로 하여금 연구소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모두 교체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적용됐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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