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美 금리인상, 이달이 마지막"
긴축 사이클 마침표 예상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사진)이 오는 26일(현지시간) 미국 금리 인상이 마지막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버냉키 전 의장은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가 개최한 웨비나에 참석해 "연준이 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것이 매우 분명해 보인다"며 "7월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시작된 연준의 긴축 사이클에 마침표를 찍는다는 얘기다. 연준은 당초 올해 하반기 금리 인상 두 번을 예상한 바 있다.
버냉키 전 의장은 "물가 상승률이 6개월 동안 3~3.5% 범위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연준은 내년 초까지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대로 내리기 위해 시간을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연준은 최종 금리 수준에 도달하면 이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올해 금리 인하 논의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버냉키 전 의장은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에는 동의했지만 아주 완만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고용 시장이 아직 뜨겁다"며 "연준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하기 전에 노동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 더 나은 균형을 보고 싶어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미국 경제는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대가로 경기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크지만 아마도 경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버냉키 전 의장은 "우리가 앞으로 보게 될 것은 아주 완만한 실업률 증가와 경제 둔화"라며 "내년에 심각한 경기 침체가 닥친다면 매우 놀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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