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反이슬람 시위 방치" 이라크, 스웨덴 대사 추방

김상준 기자(kim.sangjun@mk.co.kr) 2023. 7. 2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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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슨 영업허가 취소
경제제재도 전격 가동

이라크가 자국 주재 스웨덴대사를 추방했다. 지난달 스웨덴에서 열린 반(反)이슬람 시위에서 이라크 출신 이민자가 이슬람교 경전인 쿠란을 불태우는 등 이슬람교 모독 행위를 했는데, 스웨덴이 이를 방치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라크 총리실은 2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주재 스웨덴대사에게 이라크를 떠나라고 했다고 발표했다. 또 이라크는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 있는 자국 외교관에게 귀국을 지시했다. 모하메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는 "스웨덴에서 쿠란을 불태우는 사건이 재발하면 스웨덴과 외교 관계를 끊겠다는 경고를 스웨덴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경제 제재도 동원했다. 이라크 방송통신청은 이날 스웨덴 통신장비 제조업체 에릭슨의 이라크 내 영업 허가를 취소했다.

이라크의 강경 대응은 스웨덴이 자국 내 반이슬람 시위에서 쿠란을 소각하겠다는 시위대 계획을 승인한 데 대한 반발이다. 앞서 이라크 출신 스웨덴 이주 남성 살완 모미카(37)는 지난달 28일 스톡홀름의 한 이슬람 사원 앞에서 쿠란 사본을 태우는 시위를 벌였다.

스웨덴 경찰은 모미카의 시위 허가 요구를 여러 번 반려했지만, 법원은 '표현의 자유'를 근거로 시위를 허용했다. 모미카는 이날도 스톡홀름 주재 이라크대사관 인근에서 쿠란을 걷어차는 시위를 진행했다.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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