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R 규제 '풍선효과'… 카드론 줄고 현금서비스 늘고
카드론 1년새 14% 감소
DSR 제외 현금서비스는
지난해 대비 0.7% 증가
서민들의 급전 창구인 카드대출이 지난해보다 7%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의 영향을 받은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이 크게 감소했다.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은 카드론 감소의 풍선효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카드 등 전업 카드사 7곳의 올해 상반기 장·단기카드대출 누적 이용금액은 45조647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9조2415억원) 대비 7.3% 줄었다.
특히 DSR의 영향을 받은 카드론이 크게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카드론 이용금액은 20조162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에 23조5671억원이었던 걸 감안하면 올해는 14.4% 감소한 셈이다. 하지만 DSR 규제에 포함되지 않는 현금서비스는 올해 상반기 이용금액이 25조674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25조4848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카드대출이 줄어든 것은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카드사들이 대출을 줄이는 등 위험관리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미 올해 1분기 연체율은 7개 카드사 중 현대카드(0.95%)를 제외한 나머지 6개사가 모두 1%대로 올라섰다. 실제로 우리카드의 경우 지난 6월 카드론 신규 취급액이 541억원에 불과했다. 우리카드는 올해 1분기만 해도 평균적으로 매월 3000억원 이상의 카드론을 신규 취급해왔다.
카드사들이 고금리 여파로 조달 환경이 어려워진 것도 큰 이유다. 카드사들은 예금과 같은 고객 자금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은행과 달리 채권 등으로만 자금을 구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신용등급 AA+인 신한·삼성·KB국민카드의 3년물 카드채 평균 금리는 지난 20일 기준 4.284%로 지난해 초 2.4%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수준이다.
카드대출이 부진하면서 카드사들의 올해 실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본업인 결제 사업은 가맹점 수수료가 계속 줄어들고 있지만 조달비용과 대손비용 등 지출은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도 있는 만큼 실적 부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도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첨금 노리고”…자기 가게서 8천만원어치 로또 산 점주 결국 - 매일경제
- 에코프로 주가급등에 공매도 ‘백기투항’…하루 만에 5000억 청산 - 매일경제
- “한국에서 큰돈 한번 벌어보자”…충성고객 잔뜩 만든 골프웨어 - 매일경제
- 신림역 인근 흉기난동…1명 사망·3명 부상 - 매일경제
- [속보] 윤대통령 장모, ‘잔고증명 위조’ 항소심서 법정구속…징역 1년 유지 - 매일경제
- “나 변호사야”…서이초 교사들이 밝힌 막나가는 ‘학부모 갑질’ 보니 - 매일경제
- ‘공포의 국제우편물’ 절대 열지 마세요…울산·제주·대전 등 전국 확산 - 매일경제
- “먹태깡 품절대란 한 번 더?”…농심 이번엔 치킨이다 - 매일경제
- 中 니오, 세계 최장 1100km 주행가능 전기차배터리 곧 출시 - 매일경제
- “오타니 있어요?” 문의는 폭주하는데...에인절스는 마지막까지 기다린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