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 특허관리社, 또 삼성 공격

오찬종 기자(ocj2123@mk.co.kr) 2023. 7. 2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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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삼성 IP부사장과 손잡았던
美스테이턴 추가소송 제기
삼성 특허무효 맞대응 기각에
4건 더 추가하며 전선 확대

삼성전자의 전직 특허 대응 담당 임원이 친정을 공격하기 위해 끌어들였던 미국 특허 괴물이 또다시 삼성을 공격했다. 18일 미국 텍사스주 동부법원에 따르면 델라웨어주의 특허관리 전문회사 '스테이턴 테키야'는 최근 삼성전자를 4가지 특허 침해 혐의로 고소했다. 갤럭시 버즈나 스마트폰의 빅스비가 사용자의 명령어를 인식해 가전제품 등 기기를 작동시키는 알고리즘 등이 자신들이 보유한 특허를 침해했다는 취지다.

스테이턴은 앞서 2021년 삼성전자가 빅스비 기술 등 10건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처음 제소에 나선 이후 추가로 음성 작동 기술 관련 특허 4건을 침해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스테이턴의 4건에 대한 특허 침해 주장이 추가되면서 총 18건의 특허를 두고 다투는 대형 분쟁이 됐다.

두 회사의 싸움이 주목받게 된 건 분쟁의 촉발이 삼성전자 임원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처음 두 번의 소송에서 스테이턴 측 공동 원고였던 시너지IP는 안승호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안 대표는 과거 삼성전자에서 IP부문을 전담했던 특허 전문 담당 부사장이다. 1990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특허그룹 수석연구원과 지적자산팀장, 종합기술원 IP전략팀장을 거쳐 2010년부터 10년간 IP센터장을 맡으며 삼성전자 특허 전반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이에 삼성은 법원에 안 대표가 재직 중 취득한 영업비밀을 보호하고 악용하지 않을 신의성실 의무를 위반했다며 소송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했다. 법원이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안 대표는 소송 전면에서 빠지게 됐다. 이대로 마무리될 것 같았던 전쟁은 스테이턴 측이 다시 불씨를 지피면서 확산됐다. 스테이턴이 이번에 추가 소송에 나선 것은 삼성이 앞서 제기했던 '특허 권리 무효 소송'에서 사실상 승리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삼성은 지난해 1차와 2차 소송에서 스테이턴이 제기한 특허 14건에 대해 무효를 주장하며 맞소송을 벌였다. 삼성전자 측은 해당 특허 이전의 연구 사례를 증거로 들며 "특허 이전부터 이미 두루 사용돼 온 개념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해당 기업이 삼성전자에 소송을 제기하기 이전에 다른 기업들로부터 특허 개런티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올해 초 미국 특허심판원은 해당 특허를 대부분 유효로 인정하면서 스테이턴의 손을 들어줬다. 업계에서는 특허권을 인정받은 것에 고무된 스테이턴 측이 소송 전선을 확대하고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추가 소송에서는 안 대표가 속한 시너지IP는 빠지고 스테이턴 측만 단독 원고로 나섰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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