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수출 1위’ 인도, 백미 수출 금지에…쌀 인플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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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쌀 수출을 금지하면서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국제 쌀 가격이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로이터통신과 CNBC 등은 21일(현지시간) 전문가 및 업계 관계자를 인용, 전날 시행된 인도의 '백미 수출 금지' 조치로 국제 쌀 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보도했다.
인도 정부는 전날 자국 내 높은 식품가격을 억제하기 위해 바스마티(길쭉하게 생긴 쌀) 품종이 아닌 백미 수출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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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전세계 쌀 공급 40% 차지·140여개국 수출
인도·베트남·태국서 쌀값 수년래 최고치 치솟아
전문가 “톤당 최대 100달러 이상 오를 수도”
[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인도가 쌀 수출을 금지하면서 10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국제 쌀 가격이 더욱 치솟을 전망이다.
로이터통신과 CNBC 등은 21일(현지시간) 전문가 및 업계 관계자를 인용, 전날 시행된 인도의 ‘백미 수출 금지’ 조치로 국제 쌀 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보도했다. 인도 정부는 전날 자국 내 높은 식품가격을 억제하기 위해 바스마티(길쭉하게 생긴 쌀) 품종이 아닌 백미 수출을 금지했다.
인도 정부가 지난해 9월 수출을 금지한 ‘싸라기’(broken rice)까지 합치면 지난해 전체 수출(약 2200만톤)에서 절반(약 1000만톤) 가량이 수출이 제한된 셈이다. 백미와 싸라기는 대표적인 비(悲) 바스마티 품종이다.
인도는 세계 최대 쌀 수출국으로 전 세계 쌀 무역에서 40%를 차지한다. 또 인도에서 쌀을 수입하는 나라는 140여개국에 달한다. 이에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백미 수출 금지 조치로 이미 상승한 쌀 가격이 더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주요 수출국의 국제 쌀 가격 역시 최고치에 달한 상황이다. 로이터는 베트남에서의 5% 파쇄립(5% 정도 부스러진 쌀)의 거래가가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인 톤당 515~525달러라고 전했다. 인도에서도 톤당 421~428달러로 5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고, 태국에서도 톤당 545달러로 2021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싱가포르개발은행(DBS)의 라오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쌀 가격과 비교해 올해 가격 상승률은 평균 6%지만, 지난달만 보면 12%에 달한다”며 “가격 상승세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쌀 수출업계 한 관계자도 로이터에 “수출시장에서 쌀 가격이 톤당 50달러는 물론 최대 (두 배인) 100달러 이상 오를 것”이고 내다봤다.
흑해 곡물협정 종료로 우크라이나의 밀 수출이 막힌 것도 국제 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쌀이 밀의 대체 곡물이기 때문이다. CNBC는 작년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주요 곡물 가격이 일제히 급등했을 때 쌀이 대안으로 여겨지며 가격이 올랐다며, 이미 최근 10년래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백미 이외 다른 품종의 쌀 가격도 급등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CNBC에 따르면 네덜란드 다국적 금융 협동조합의 오스카 자크라 수석 애널리스트는 “‘나락’(rough rice)이 100㎏당 18달러 수준에 도달할 수 있고, 이때 쌀 가격이 2분기 최고치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인도가 쌀 수출을 제한한 것은 자국 내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다. 쌀은 30억명이 넘는 인도인의 주식이어서 가격 상승시 내년 총선 승리 후 3연임을 노리고 있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에겐 정치적 부담이 크다. 인도 소비자부는 “이번 수출 금지 조치로 적절한 가용성이 보장되고, 국내 시장 가격 상승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은 (0silv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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