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 문동주 VS '느림의 미학' 윤영철... '역대급 신인왕 경쟁', 후반기를 주목하라

안호근 기자 2023. 7. 2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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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한화 문동주(왼쪽)과 KIA 윤영철. /사진=뉴스1, KIA 타이거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를 겪고 다시 800만 관중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프로야구. 치열한 샛별들의 경쟁도 흥행에 불을 지피는 요인이다.

올 시즌엔 유독 빼어난 기량을 갖춘 신인들이 주목을 끈다. 여기에 데뷔 초반 시행착오를 겪은 뒤 무서운 성장세를 그리는 중고신인들까지 합세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당해 년도 제외 5년 이내로 투수는 30이닝 이내, 타자는 규정타석 60타석 이내만 소화한 선수에게도 신인왕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한화 문동주(오른쪽). /사진=OSEN
KIA 윤영철. /사진=OSEN
160㎞ 문동주 VS 칼날 제구 윤영철... 180도 다른 스타일에 관심도 커진다
그 중에서도 유독 큰 관심을 받는 건 완전히 다른 성향의 두 투수다. 최고 시속 160㎞의 불 같은 공을 뿌리는 문동주(20·한화 이글스)와 제구를 갖춘 '느림의 미학'으로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윤영철(19·KIA 타이거즈)이 그들이다.

지난해 데뷔한 문동주는 부상과 부침으로 인해 28⅔이닝을 소화해 올 시즌 신인왕 자격을 갖추고 있다. 올 시즌 이미 공식적으로 160㎞ 구속을 찍은 문동주는 강속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를 자랑하며 16경기에서 6승 6패 평균자책점(ERA) 3.47로 한화의 선발 로테이션 한자리를 확고하게 지키고 있다.

고졸루키 윤영철은 문동주와는 전혀 다른 유형이어서 더욱 이채롭다. 야구 통계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윤영철의 시즌 속구 평균 구속은 138.1㎞. 문동주(152.2㎞)와는 10㎞ 이상 차이를 보인다.

그럼에도 윤영철은 정확한 제구력과 완성도 높은 변화구, 공을 숨겨 나오는 디셉션 동작이 뛰어나 KBO리그 타자들을 제압해나가고 있다. 통산 101승을 챙긴 유희관(은퇴)이 오버랩되는 유형의 투수다. 올 시즌 14경기에서 5승 4패 ERA 4.08을 기록 중이다.

다만 변수가 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문동주의 시즌 이닝 제한을 두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선발돼 이를 합쳐도 130이닝이 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83이닝을 소화했고 리그 기준 120이닝 정도까지 소화할 예정이어서 7,8차례 정도 기회가 남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윤영철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제외됐고 이닝에 대한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은 상황이다. 윤영철이 더 많은 기회를 가져 유리할 수 있다. 기회가 많지 않은 문동주는 남은 기간 4승을 추가해 10승을 달성하면 신인상 안정권에 진입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두산 김동주. /사진=두산 베어스
LG 박명근. /사진=OSEN
KIA 최지민. /사진=KIA 타이거즈
뒤쫓는 김동주, 불펜투수 박명근-최지민도 있다
2021년 입단한 김동주(22·두산 베어스)도 여전히 신인상 자격을 갖추고 있다. 개막 때부터 선발 한 자리를 꿰찬 그는 11경기에서 2승 4패 ERA 3.31로 호투하고 있다. 충분히 뛰어난 성적이지만 시즌 중반 부침으로 인해 퓨처스(2군)에 다녀와 누적 스탯에서 다소 밀리고 있다.

문동주도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않아 윤영철과 마찬가지로 만회할 기회가 많다. 후반기에 얼마나 꾸준한 투구를 펼치느냐가 변수다. 7월 1군에 복귀해 4⅓이닝 2실점을 한 그가 후반기 시작을 어떻게 열지에 따라 전망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이후 13시즌 동안 불펜 투수가 신인상을 차지한 건 단 두 차례 뿐이었다. 매일 경기에 나서는 타자, 그 다음으로는 자신의 기회가 확실히 확보되는 선발 투수들이 더 유리한 환경이었다.

다만 최근 흐름을 조금 달랐다. 2019년 정우영(LG 트윈스), 지난해 정철원(두산)이 불펜 투수로서 맹활약하며 가장 밝게 빛난 샛별이 됐다.

박명근(19·LG)도 기대감을 키워가는 투수다. 잠수함 투수로 전반기 4승 5세이브 5홀드 ERA 3.25로 놀라운 성적을 보였다. 피안타율도 0.220에 불과했다. LG의 필승조로 자리매김한 박명근은 공략하기 어려운 공을 뿌리며 LG의 선두 질주를 이끌었다.

전반기 막판 상승세를 탄 KIA 타이거즈도 지난해 데뷔한 좌투수 최지민(20)이 있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었다. 좌완 파이어볼러인 그는 3승 2패 3세이브 6홀드 ERA 1.70으로 맹활약하며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다만 불펜 투수라는 한계 속 보다 확실하게 숫자로 보여주는 게 있어야만 수상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 윤동희.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상승세 이끈 윤동희, 국대 포수 김동헌도 있다
타자 중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건 롯데 자이언츠의 외야 한 축으로 떠오른 윤동희(20)다. 4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기회를 늘려간 그는 규정 타석을 채우진 못했으나 타율 0.321(187타수 60안타)로 전반기를 마쳤다.

규정타석 진입은 시간문제이기 때문에 현재 페이스를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가 변수다. 7월 타율 0.345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터였기에 후반기 시작을 어떻게 열지가 관심을 모은다.

2010년 양의지(두산) 이후 13년 만이자 역대 4번째 포수 신인상을 노리는 키움 히어로즈 김동헌(19)도 있다. 전반기에 57경기에서 수비로 295⅔이닝을 소화하며 투수들을 이끌었다는 점만으로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포수로서 신인 시절부터 기회를 잡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키움은 전반기 팀 ERA 3.76으로 3위였는데 신인 답지 않은 활약을 펼친 김동헌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할 김동헌은 타율 0.237을 기록 중이다. 타격 페이스를 조금 더 끌어올린다면 신인상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발을 담글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 1라운드 신인 김민석(19)과 한화 고졸루키 문현빈(19)도 빼놓을 수 없다. 둘은 각각 70경기, 7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 0.250을 기록했다. 56안타를 친 김민석은 100안타에 도전할 수 있는 페이스다. 11개의 도루를 기록한 빠른 발도 강점이다. 김민석과 마찬가지로 전반기 유이하게 규정타석을 채운 신인 야수이기도 했다. 중견수뿐 내야 수비도 소화가능하다는 것도 분명한 이점 중 하나다.

키움 김동헌. /사진=OSEN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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