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 두리안’ 박장대소 모먼트 베스트3
주말 강자 ‘아씨 두리안’이 매회 현대적인 코드를 독특하게 녹여내는 신박한 전개와 상상력을 뛰어넘는 유머러스함으로 각광받고 있다.
쿠팡플레이가 디지털 독점으로 제공 중인 토일드라마 ‘아씨 두리안’은 기묘한 월식이 일어나던 밤 시공간을 초월해 넘어온 두 여인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기묘하고도 아름다운 판타지 로맨스다. 피비(Phoebe, 임성한) 작가의 기발한 필력과 배우들의 열연을 중심으로 판타지, 스릴러, 드라마, 코믹 등 다양한 장르의 맛을 녹여낸 다채로운 분위기로 인기 입소문을 타고 있는 가운데 다시 봐도 웃음 모먼트를 유발하는 코믹한 명장면들을 꼽아봤다.
#“여기가 뒷간이라고?” 변기 세수+화들짝 TV 보기!
전생에서 현생으로 넘어온 고부 관계인 두리안(박주미 분)과 김소저(이다연 분)가 신들린 코믹 호흡과 웃음 포텐으로 눈길을 끌며 작품이 지닌 유머러스한 결의 매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신문물로 도배된 현생 N년차 적응기에 돌입한 두 여인의 폭소 만발 코믹 언행이 매회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초반 신박한 전개로 웃음 폭탄을 제공한 장면은 변기물 세수다. 전생에서 현생으로 타임리프했기에 이렇게 깨끗하고 편리한 곳이 뒷간인지 알리 없는 두리안과 김소저는 현대식 화장실을 보자마자 시선을 빼앗기고 만다. 두리안은 변기에 고인 맑은 물에 홀린 듯 자리를 잡은 뒤 세수를 시작하고, 이를 본 가정부는 경악을 금치 못한다. “누가 변기에 얼굴을 씻어?”라고 타박하는 가정부에게 오히려 “이 맑고 깨끗한 물에 어떻게 볼일을 볼 수 있냐”라고 되물었다.
게다가 현대식 물건들이 놀라운 두리안과 김소저에게 소리가 나오는 TV는 그야말로 신박함 그 자체. 가정부가 “티비 켜”라고 하자 화면에 불이 들어오고 이를 본 고부는 놀라 서로를 얼싸안았다. 두리안과 김소저는 TV 속 드라마 스토리에 감정을 몰입해 보는 가정부의 모습이 생경하기만 하다. 두리안의 우아한 손놀림으로 완성된 변기 세수 장면부터 화들짝 TV 입문기까지 초반부터 시청자들을 박장대소하게 만들며 꿀잼 드라마로 각인됐다.
#한글 배우기부터 엑스트라 출연까지! 하루가 모자란 고부!
두리안은 기이한 월식이 일어나던 날 시공간을 초월했다는 사실에 두려웠지만 죽었던 아들(유정후 분)과 그의 진짜 친부인 돌쇠(김민준 분)가 단씨 집안의 남자들로 환생해 극적으로 다시 만나게 되자 어떻게 해서든 단씨 집안에 남아보려고 노력한다. 이에 두리안은 집안에서 버틸 수 있는 무기를 생각하던 차에 전생에 돌쇠와 똑같이 생긴 현생 잘생남 단치감(김민준 분)에게 “공부했으면 합니다. 하고 싶습니다”라고 요청한다. 이에 단치감이 선생님을 따로 붙여줘 두리안과 김소저에게 한글 배우기, 휴대전화 사용법 등 각종 문물을 접하게 해줬다. 이 과정에서 두리안과 김소저는 배울 때마다 신비롭고 경이로운 눈빛을 보이며 현대 문물 적응기를 유쾌하게 표현해 깨알 웃음을 선사했다.
엑스트라 배우 도전기도 호기심을 자극한 웃음 유발 장면이었다. 허리까지 내려온 치렁치렁한 머리카락에 한복을 입은 두리안과 김소저는 영락없는 조선시대 비주얼. 동네 산책을 나갔다가 엑스트라 배우로 캐스팅된 두 사람은 짧은 시간에 고수익을 올리자 어안이 벙벙하기만 했다. 배우로 환생한 아들 언이 천대받으며 고생하는 줄로만 알았는데 만인이 우러러보는 직업임을 알게 돼 기뻐하게 된 것. 특히 김소저는 오만원권 지폐에 새겨진 신사임당을 바라보며 “여인들이 더 대접 받고 위세를 떠는 세상같다”라고 말하는 등 고부의 재빠른 현생 적응 콤비 플레이가 빛을 발하며 웃음을 안겼다.
#“이 차림으루 어떻게” 신문물 운동 기구로 미모 업그레이드!
두리안과 김소저의 어정쩡한 7부 한복 운동복과 운동 기구 적응 장면도 ‘아씨 두리안’만이 선사할 수 있는 티키타카 호흡 결과물로 영원히 박제될 코믹 명장면이다. 엑스트라 배우로 단시간에 고수익을 얻게 되자 두리안과 김소저는 돈과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쥘 수 있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호기심을 보인다. 이에 단치정(지영산 분)은 두 사람에게 미모와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운동 독려에 나서고, 집안에 설치된 운동방에서 개별 지도에 돌입한다.
두리안과 김소저는 한복 치마 아랫단을 잘라 풍성한 바지 모양의 운동복을 만들고 자른 치맛단을 허리에 동여맨 우스꽝스러운 차림으로 대변신해 등장만으로도 웃음을 선사했다. 단치정의 지도에 따라 아령부터 공 운동에 전념하는 두리안과 김소저의 진지한 표정이 발랄한 운동 동작과 묘한 대치를 이루며 코믹한 분위기에 강렬한 엔딩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이처럼 현생 최첨단 문물 적응에 여념이 없는 러블리한 고부 두리안과 김소저의 대환장 티키타카 호흡이 등장할 때마다 시선을 강탈하며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한편, 기묘하면서도 판타지한 이색 장르에 폭소를 유발하는 코믹 코드까지 얹어지며 제대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아씨 두리안’은 매주 토·일 오후 10시 30분부터 쿠팡플레이에서 만날 수 있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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