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묵은 구조조정 털어내는 산은... 대우조선 이어 KBD생명·HMM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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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수년간 끌어온 기업 구조조정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가고 있다.
산적한 기업 인수합병(M&A)을 마무리하고 해외 투자 유치 등 정책금융기관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산은과 해양진흥공사는 국내 대표 선사 HMM(옛 현대상선)의 경영권 공동 매각을 위한 공고를 냈다.
산은 관계자는 "매각 작업을 마무리하고 기업의 해외 진출과 투자 유치, 혁신기업 성장 지원 등 정책금융기관의 본령인 '조력자' 역할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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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DB생명에 이어 HMM까지
구조조정 대신 정책금융 역할 강조
산업은행이 수년간 끌어온 기업 구조조정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가고 있다. 산적한 기업 인수합병(M&A)을 마무리하고 해외 투자 유치 등 정책금융기관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산은과 해양진흥공사는 국내 대표 선사 HMM(옛 현대상선)의 경영권 공동 매각을 위한 공고를 냈다. 2016년 산은이 HMM을 현대그룹으로부터 넘겨받은 지 7년 만에 본격 매각 절차가 시작된 것이다. 3조 원 이상 공적자금이 투입된 HMM은 코로나19 이후 해운업 호황에 힘입어 2020년 10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엔 영업이익 9조9,455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두면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산은을 비롯한 매각자문단은 올해가 지나기 전에 HMM 매각에 착수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코로나 호황 종료로 나빠지고 있는 해운시장 상황이 자칫 매각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지난달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HMM 인수에 관심 있는 후보들이 있다"라며 "매각 작업이 차질 없이 수행된다면 연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최근 KDB생명 매각에도 진척을 보였다. 하나금융지주가 매각 주관사에 인수의향서(LOI)를 단독 제출한 상태로, 시장에서는 어느 때보다 매각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산은의 KDB생명 매각 시도는 이번이 5번째다. 2010년 당시 금호생명을 인수한 뒤 2014년 두 차례, 2016년과 2020년에도 매각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바 있다.
지난해 산은이 20년 묵은 골칫거리였던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매각 작업을 성공적으로 끝낸 뒤 나머지 기업 매각 작업에도 속도가 붙은 모양새다. 산은 관계자는 "매각 작업을 마무리하고 기업의 해외 진출과 투자 유치, 혁신기업 성장 지원 등 정책금융기관의 본령인 '조력자' 역할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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