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일 교수 "탄소감축과 통상압력 극복, 두 마리 토끼 잡아야"
“RE100에 비해 강화된 CF100 병행 추진 전략 필요”
윤영일 고려대 겸임교수(20대 국회의원)가 19일 서울 중구 통일로 케이지타워 KG하모니홀에서 열린 강연에서 이렇게 밝혔다. RE100은 ‘재생에너지(Renewable Electricity) 100%’의 약자로,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충당하겠다는 목표의 국제 캠페인이다. CF100은 ‘Carbon-Free Energy 100%’의 약자로, 24시간 일주일 내내 전력의 100%를 풍력, 태양력, 원자력발전 등의 무탄소 에너지원으로 공급받아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RE100이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데 비해 CF100은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원자력발전, 연료전지 등을 통한 전력도 포함된다. 윤영일 교수는 “산림이 지닌 효용가치는 탄소의 저장고 역할을 넘어서 휴양림, 생물다양성, 산림치유 등 미개척 분야에서 새롭게 창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영일 교수는 이날 ‘RE100 & CF100의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로 정부의 에너지정책의 개관과 함께 RE100과 CF100의 공통점과 차이점, 성과와 과제, 그리고 우리나라의 추진 전략에 대해 강연에 나섰다. 윤영일 교수는 “주요기업 기준으로 RE100에 이어 CF100에 구글, MS 등이 가입했다”면서 “구글은 2017년 RE100 달성에 근접했으나 밸류체인 전반에서 탄소제로를 아직 미달성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이어 “유럽 등 환경과 관련한 규제를 넘기 위해서 RE100 달성이 현실적으로 필요하지만 CF100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목표 중 하나다”고 덧붙였다. 또 “다만, 재생에너지의 생산 전력 모두를 싹쓸이해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두 기업의 전력수요도 감당하지 못한다”면서 “기업이 재생에너지를 쓰고 싶어도 재생에너지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무엇보다 탄소감축과 통상압력이라는 두 개의 과제를 넘어야 한다는 것으로 재차 강조했다. 애플, 구글 등 RE100을 달성했거나 달성을 목전에 둔 기업이 기후 공시 의무화를 요구하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에 깊숙하게 들어간 우리 기업에는 커다란 부담이 된다. 윤 교수는 “애플의 총 전력소비량은 삼성전자의 1/9 수준이지만 RE100 달성률 100%가 가능한 수치다”면서 “이처럼 글로벌 기업 중 총전력사용량이 적은 업체는 RE100 달성이 과대해석될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RE100과 CF100은 양자 택일의 문제가 이나고 어느 한 쪽의 달성이 다른 한쪽의 달성으로 인정받는 대체관계도 아니다”면서 “우리나라는 세계적 관점에서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RE100에 비해 강화된 기준으로 해석되는 CF100 병행 추진하는 전략이 이상적이다”고 주장했다. 탄소중립 실현이라는 공통의 본질에 집중하여 두 대안이 모두 활용될 수 있도록 에너지원 공급 방식을 다양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윤 교수의 말이다.
고규대 (en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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