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입시비리' 조국 부녀 입장 엇갈려…조민 혐의사실 확인"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결정에 불복해 제기한 입학허가 취소 처분 취소 소송의 증인심문을 위해 16일 부산 연제구 부산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2023.03.16.

최근 입시비리 혐의와 관련해 태도 변화를 보인 조민씨가 검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민씨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이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판5부(부장검사 김민아)는 지난 14일 조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조씨는 모친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와 함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부정지원 관련 위계 공무집행방해, 위조사문서 행사 혐의를 받는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조씨 소환조사 과정에서 최근 혐의에 대한 입장이 변한 구체적 이유와 입시 비리 혐의 관련 주요 사실관계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조씨가 검찰 조사에서 혐의 대부분을 인정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조씨의 부산대 의전원 입시비리 혐의는 공소시효가 다음달 하순 임박했다. 이 가운데 조씨는 최근 고려대와 부산대 의전원 입학 취소처분 취소 소송을 취하하는 등 태도의 변화를 보였다.

앞서 검찰은 조씨의 태도 변화 이유와 공범인 조 전 장관과 정 전 교수 입장을 듣고 조씨에 대한 처분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지난 17일 열린 입시비리 혐의 항소심 재판에서 혐의를 재차 부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조 전 장관 입장 중 조씨 조사에서 확인한 부분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가족 범행임을 고려했을 때 조 전 장관이 재판에서 공범들 간 행위 분담이나 공모 경위를 더 밝혔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전 장관 부부의 입장 변화를 살펴보는 것은 '진정한 반성'의 취지를 검토하는 데 필요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씨의 동생 조원씨에 대한 소환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조원씨는 연세대 대학원에 가짜 인턴 활동 확인서를 낸 혐의를 받는다. 조원씨도 최근 석사 학위를 자진 반납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