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호의 우리말 바로 알기]‘주최(主催)’와 ‘주관(主管)’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리말 중에 참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주최(主催)'와 '주관(主管)'을 구분하는 것이다.
주최와 주관에 대한 것도 많은 사람들이 헷갈리고 있다.
이런 것을 보면 어린 시절에도 주최에 대한 의미 파악은 제대로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주최는 '행사를 주도적으로 기획하는 것'을 말하고, 주관은 '그 일을 책임지고 관리함'을 일컫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최와 주관에 대한 것도 많은 사람들이 헷갈리고 있다. 어떤 때는 주최(主催)를 쓰고, 어떤 때는 주관(主管)을 써야 하는지 어렵다. 사실 주최와 주관이 같은 경우도 많다. 어려서부터 많이 하던 농담 중에
주최 측의 농간이야!
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이것을 “주관 측의 농간이야.”라고 하지는 않는다. 이런 것을 보면 어린 시절에도 주최에 대한 의미 파악은 제대로 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아니면 습관적으로 그것을 썼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쓰는 것이 어느새 표준어가 되는 현실임을 인지한다면 그리 어려운 말도 아니다. 우선 주최(主催)의 의미 파악을 해 보기로 하자. 늘 그렇듯이 사전적인 풀이는 “행사나 회합을 주도적으로 기획하여 엶”이다. 그러니까 주도적으로 기획하여 실시하는 쪽을 말한다. 예문으로는
최태호 교수는 주최 측에 행사 준비에 대한 최선의 협조를 당부하였다.
주말을 맞아 프레시안에서 주최하는 ‘최태호미술전’을 관람하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였다.
국제한국어시낭송대회에서 주최 측은 음료를 참가자들에게 무한정으로 제공하였다.
와 같이 쓸 수 있다. 중부대학교 대학원 한국어학과에서는 해마다 국제한국어시낭송대회를 개최한다. 모든 행사의 준비(현수막, 음료수, 안내문 등)를 학교와 학과에서 감당한다. 이때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가 주최 측이 된다. 그러나 행사의 기본은 ‘국제한국어시낭송협회’에서 마련한다. ‘사회자의 선정, 심사위원의 선정, 심사 규정, 심사위원의 숫자, 참가자의 숫자, 참가 국가별 선택’ 등은 모두 협회가 주관하도록 한다. 행사의 전반적인 권한은 ‘국제한국어시낭송협회’에 맡기는 것이다. 이럴 때 주관이라는 표현을 쓴다. 주관(主管)을 사전에서 찾아 보면 “어떤 일의 주가 되어 그 일을 책임지고 맡아 관리함”이라고 나타나 있다. 즉 그 일(행사)의 책임을 지고 맡아 관리하는 일이다. 예문을 보자.
관광 협회가 주관한 ’23 히트 상품은 금산 인삼축제 관광 열차였다.
태호가 당무 회의를 주관하고 있다.
와 같이 쓸 수 있다. 주최는 ‘행사를 주도적으로 기획하는 것’을 말하고, 주관은 ‘그 일을 책임지고 관리함’을 일컫는다. 앞에서 예로 든 것을 다시 한 번 들어 보면 다음과 같다.
국제한국어시낭송대회 : 주최 ; 중부대학교 대학원 한국어학과, 주관 ; 국제한국어시낭송협회
칼럼을 빙자해서 너무 학과 자랑만 한 것은 아닌가 하지만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기 위한 것이니 너그러운 독자들께서 혜량(惠諒)하소서!
[최태호 중부대학교 한국어학과 교수 ]
Copyright © 프레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野혁신위 "체포동의안 표결 무기명→기명으로…'꼼수탈당' 막아야"
- 한국과 대비되네…日 무역수지 23개월 만에 첫 흑자
- 이달 1~20일 무역적자 13.6억 달러…한달 만에 또 적자?
- 이재명, 이화영發 '2차 사법리스크'에 "검찰 또 신작소설"
- 제레미 리프킨 "전염병·기후위기로 지구 생명체, 6번째 멸종위기 맞이했다"
- 국민의힘, 김영환 감싸기? 윤재옥 "발언 하나하나 징계, 바람직하지 않아"
- 쏟아지는 서이초 '학폭 민원' 제보 "학부모, 교실 찾아와 교사 자격없다 해"
- 국민의힘, 감사원 감사 발 맞춰 '文정부 4대강 재자연화' 공세
- 유보통합, '할지, 말지' 아닌 '어떻게 할까?' 물어야
- 이재명 "수해에 '무정부상태' 해시태그 유행…인재 넘어 '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