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1시간 전 인부 6명만 삽 들고 보강공사”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3. 7. 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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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국회의원실이 공개한 오송 참사 직전 임시제방 보강공사 모습. [사진 제공 = 연합뉴스]
미호강이 범람해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터지기 1시간 전 미호강 제방 보강공사가 허술하게 진행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국회의원실은 참사 당일 오전 7시 1분께 오송읍 궁평1리 주민인 박종혁(63) 씨가 휴대전화로 직접 촬영한 15초짜리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사고 당일인 15일 오전 7시 1분께 6명의 인부가 미호천교 신축공사장에서 임시 제방을 쌓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미호강 수위가 임시제방 턱밑까지 차오르는 상황에서 20∼30m 구간에 서서 삽을 들고 흙을 퍼 포대에 담았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참사 당일 오전 8시 3분께 ‘둑이 무너져 미호강이 범람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점과 영상 촬영 시점을 고려하면 미호강이 지하차도를 덮치기 1시간 전까지도 제방 공사는 해당 인력이 전부였던 셈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사고 당일 오전부터 굴삭기를 이용해 제방 보강 공사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 의원은 “엄청난 참사가 일어났는데 7시께 촬영한 영상을 보면 지금까지 행복청에서 설명한 것처럼 장비를 동원해서 새벽 4시부터 대처를 한 게 아니라 장비가 실제 관측되는 7시 22분 이전까지는 인부 6명이 삽을 들고 공사를 하고 있었다”며 대응이 안일했다고 지적했다.

도 의원은 “당시 미호천교 수위는 금강홍수통제소가 관리하는 심각단계(9.2m)를 넘어선 9.47m였다”고도 부연했다.

영상을 제공한 박씨는 “행복청에서 사고 당일 오전부터 굴착기를 이용해 제방 보강공사를 했다고 주장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영상을 공개하게 됐다”며 “인부 6명이 삽으로 작업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행복청 대변인은 “일단은 주민들이 이야기하는 것도 사실 확인이 필요하니 수사 기관에서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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