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처럼 날아 시원한 발차기 … 57개국 4천여명 성남서 "태권!"
첫날 격파·태권체조 등 경쟁
해외 참가자들도 열기에 매료
22일 오후 공식 개막식 개최
체육관 곳곳에서 힘찬 기합 소리가 터져 나왔다. 송판을 시원하게 깨뜨리는 짜릿한 격파 기술에 관중석에서는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절도 있는 품새 동작에 잠시 숙연해지면서도 공중에서 새처럼 날아 시도하는 발차기에 탄성이 쏟아졌다.
21일 성남 세계태권도한마당이 열린 경기도 성남실내체육관에서는 태권도인들의 축제 장이 펼쳐졌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4년 만에 열린 올해 세계태권도한마당에는 57개국 4298명의 태권도인이 모였다. 국기원과 경기도 성남시가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는 24일까지 13개 종목, 71개 부문의 경연이 펼쳐진다.
태권도 기술 경연 대회인 세계태권도한마당은 겨루기 종목에서 볼 수 없는 태권도의 색다른 진수를 맛볼 수 있다. 대회 첫날엔 격파, 품새 등 개인전을 비롯해 태권체조, 종합 경연 등 단체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태권체조 시니어부 예선 1위를 차지한 경민대 태권도시범단의 김영록 씨는 "대학에 입학했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1~3학년 때 태권도한마당에 설 기회가 없었다. 4학년이 돼 이번에 처음 출전했는데 대회 분위기가 워낙 좋아 긴장하지 않고 즐기려 했다. 결과가 좋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종합 격파 시니어 조별 예선에서 난도 높은 발차기 기술을 선보여 1위에 오른 김재민 씨(한국체대 태권도시범단)는 "대회 전에 부상을 입어 연습을 아예 못 하고 출전했다. 그런데도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 태권도는 가장 멋스러운 스포츠라고 생각하는데, 결선에서 태권도의 멋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태권도한마당이 4년 만에 열린 덕에 해외에서 온 참가자들은 들뜬 분위기였다.
격파 시니어부 예선에 참가한 란지트 무라무달리 씨(스리랑카)는 "태권도의 나라, 한국에 온 것만으로도 무척 흥분된다. 결과와 상관없이 나라를 대표해 내가 가진 기술을 뽐낼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격파를 하다 송판을 깨지 못하거나 동작에서 실수가 나와도 끝까지 절도와 예절을 지키는 외국 선수들도 눈에 띄었다. 경기장 주변에 마련된 송판 격파 체험장에는 이란, 홍콩, 멕시코 등에서 온 참가자들의 발길이 유독 많이 이어졌다.
임동본 성남 세계태권도한마당 조직위원장은 "이번 대회 슬로건은 'ICT 태권 성남, 초신성의 빛'이다. 세계 57개국 별들이 모여 거대한 빛을 내뿜는다는 의미"라면서 "성남이 세계태권도한마당을 통해 새로운 태권도 대표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겠다"고 말했다.
[성남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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