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AI시대의 교육
누구나 전 생애에 걸쳐
학습장 들락날락거려야
시간·장소의 구획 무의미
교사수는 더 늘어날 수도
인공지능(AI) 시대에 교육은 어떻게 변할까? 교육은 본질적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활동이다. 따라서 교육의 미래 변화 모습을 예측해보는 것은 다가올 미래를 준비할 때 대단히 유익할 것으로 보인다.
첫째, 시간. 지금은 모든 초·중·고생들이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같은 학급에서 같은 수업을 듣는 구조다. 이런 학교 시스템은 변화할 것이고 변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존과 같은 공통 수업은 월요일에서 수요일까지 오전에만 참여한다. 나머지 시간은 학생별로 자신에게 필요한 학습을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자율적으로 한다.
둘째, 공간. 오랫동안 교육은 학교라는 별도의 물리적 공간 속에서 이루어져 왔다. 앞으로는 인공지능과 메타버스 기술 등의 확산으로 온라인 학교 공간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교육을 위한 오프라인 공간과 온라인 공간이 공존할 것이다. 물리적인 학교 공간에 있어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학교라는 공간은 학습하기를 원하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셋째, 내용. 지금까지는 학교로서의 역할을 학교와 학원에서 해왔다. 둘 다 지식 중심, 입시 중심의 교육 장소다. 앞으로는 학교의 핵심 역할이 지식에서 역량, 기술, 개성 교육 중심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지식 중심, 과목 중심 교육은 점차 사라지고, 토픽 중심, 문제해결 중심, 개인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교육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넷째, 교사. 초·중·고교 학생 수가 줄어드니 교사 수도 줄어들어야 한다고 한다. 필자는 이 주장에 반대다. 앞으로는 교육 내용과 교육 방법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하기 때문이다. 집합 교육, 평균 교육, 주입식 교육에서 1대1 맞춤 교육, 개성 교육, 창의성 교육으로 전환되어야 하고, 그렇게 될 경우 교사의 수는 지금보다 훨씬 더 늘어야 한다.
시대를 불문하고 교육의 성공은 교사의 역량과 질에 비례한다. AI 시대도 마찬가지다. 기존 패러다임에 갇혀 교사 수를 줄이려고 하지 말고,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에 대응해서 교사 수를 더 늘리고 새롭게 더 훈련시켜야 한다. 그리고 미래에는 교사의 고객이 초·중·고생뿐만 아니라 평생학습을 지향하는 남녀노소 누구나가 될 수 있다. 과거의 틀에 얽매이지 말고 다가올 AI와 장수시대에 대응해서 교육에 관한 전혀 새로운 관점이 필요하다.
다섯째, 학생. 초·중·고생과 대학생만 학생인가? 아니다. 이제는 남녀노소 누구나가 학생이고 학생이 되어야 한다. 21세기는 AI와 장수시대다. 기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평생 배워야 하고, 100세를 넘어 살아가야 하므로 평생학습은 이제 모두에게 필수다. 그래서 앞으로는 사람들의 전체 인생이 항상 학교 및 교육과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마치 전기 콘센트를 꽂았다 뺐다 하듯이, 개인의 전 생애에 걸쳐 학교와 학습장을 끊임없이 들락날락해야 한다. 미래로 갈수록 학교와 교육은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중요해지고 커질 것이다.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 사회 변화의 속도가 워낙 빨라서 이에 대응하는 역량을 기르기 위한 교육과 훈련이 점점 더 강화될 수밖에 없다.
끝으로 교육의 목적. 교육의 목적도 근본적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지식 전수 중심이었다. 앞으로는 각자의 인생을 잘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삶의 역량 기르기가 교육의 목적이 될 것이다. 학교와 교육은 사람들의 삶에서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모든 사람이 평생에 걸쳐서 가족처럼 친구처럼 가장 가깝게 함께해야 할 것이 학교이고 교육이다. 교육과 학습은 미래를 준비하고 창조하는 가장 중요한 활동이기 때문이다.
[김현곤 국회미래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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